“해녀문화는 韓·日에만 있는 소중한 무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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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 해녀연구소장 유형숙

“억척스런 삶 인문학적 가치 커
체험 등 관광산업으로 육성을”

“해녀문화는 전 세계에서 한국, 일본밖에 없는 소중하고 희귀한 무형문화유산인데 자꾸 사라져 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인문학적 가치를 보존, 육성하고 관광콘텐츠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동의대 한일해녀연구소 소장인 유형숙(사진)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29일 “전국적으로 해녀가 갈수록 줄어들긴 하지만 현재 제주 4000명, 부산 900명 등 아직도 전국 해안에서 7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본격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 2016년부터 해녀문화 보존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등과 함께 지난 19일 부산 남천항에서 해녀와 지역주민들이 참가한 ‘남천해녀와 동행물질’ 체험행사를 한 데 이어 오는 10월 17일에도 두 번째 체험행사를 하는 등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녀 5명의 애환과 이야기를 기록하는 ‘도시해녀 구술록’ 발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기장군 해안에서 무료로 ‘해녀문화체험 교육사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해녀문화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근면하고 억척스러운 삶의 생활사가 녹아 있어 인문학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 스토리텔링에 해녀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녀체험 등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고, 신규 해녀 교육사업 등을 하면 여러 가지 효과가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지원으로 해녀 교육 다이빙 풀과 강의실, 체험 어장 등 해녀 교육문화 공간을 갖추고, 해녀들의 문화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해녀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다행히 2016년 제주 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지만, 다른 지역은 너무 관심이 미미해 각 지자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해녀문화유산에 대한 발굴과 지원확대를 통해 각 지역의 관광 콘텐츠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 “일본 국립 미에(三重)대 해녀연구센터와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교환 연구원 파견사업, 해녀 실태조사 정보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의 유일한 해녀연구기관인 양 기관이 양국의 해녀문화 보급과 확산에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유 교수는 2007년 해양수산부의 해녀관광자원화 사업의 지역혁신과제 연구사업을 수행하면서 해녀에 관심을 가져왔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