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2.1.25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12일(月)
한국 에스페란토 100년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박현수 조사팀장

‘1909년 10월 26일 러시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뒤 세계 공통어로 “코레아 후라(만세)”를 세 번 외쳤다’고 1910년 2월 15일자 황성신문은 전했다. 안 의사가 외친 세계 공통어는 바로 에스페란토(Esperanto)다. 일본 제국주의에 주권과 우리 말과 글을 빼앗긴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운동의 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보급운동에 앞장섰다. 당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에스페란토 강좌 고정란이 연재되기도 했다.

‘희망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에스페란토는 1887년 폴란드 안과의사 자멘호프가 자유·평등·중립을 기치로 만든 평화의 언어다. 당시 러시아 식민지였던 폴란드에는 러시아·독일·유대인들이 섞여 살았는데, 언어가 달라 싸움이 끊이지 않자, 의사소통을 쉽게 하기 위해 창안했다. 강대국 언어가 강요되지 않고, 어느 나라 언어도 아닌 중립적이며 배우기 쉬운 언어를 사용해 인류가 평화롭게 살자는 취지였다. 이런 이유로 2008년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에 세계에스페란토협회가 거론됐다. 현재 122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대표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에 전해져 고종 황제가 에스페란토의 인류애 정신에 감명받아 익혔을 정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1920년 시인 김억과 춘원 이광수 등이 주도해 조선에스페란토연맹을 만들었다. 에스페란토는 알파벳을 소리 나는 대로 읽고, 문법도 16개로 단순해 외국어를 배우는 절반의 노력만으로도 익힐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사전에는 막걸리(makolio), 곰탕(komtango)도 표제어로 등록돼 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회장 서진수 강남대 교수)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9∼11일 ‘인공지능 시대의 인공어 에스페란토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는 세계 각국 참가자들로부터 성공적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에스페란토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도 꿋꿋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중·장년층 가운데 많은 사람이 학창시절 한 번쯤 관심을 가져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만물은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한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영어가 세계 공용어처럼 됐지만, 식민지배에 저항했던 기억까지 담겨 더욱 각별한 에스페란토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e-mail 박현수 기자 / 인물·조사팀 / 부장 박현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단독]김기현 “대기업 특혜의혹 특검”… 이재명, 중대 계..
▶ ‘이충현 연인’ 전종서, 노출 하나 없이 ‘최고 글래머’ 등극
▶ [단독]“李 2015년 갑자기 용도변경… 대기업에 수천억대..
▶ 이재명 ‘배달특급’도 측근 포진 논란…前 대변인, 상임이사..
▶ 윤미향·이상직·박덕흠…민주 “의원직 신속 제명”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오미크론 속 외국 다녀오고 신년회..
김건희, 포털에 공식 프로필 등록… ..
‘아들 퇴직금 50억’ 곽상도 영장 재청..
‘캠코더’가 맡은 정부기관들 업무평가..
바이든의 마이크 실수?…기자회견 직..
topnew_title
topnews_photo ■ 두산건설 특혜의혹 일파만파 2015년 당시 李후보·두산측 “서면동의 없이 처분못해” 합의 두산, 2년만에 부지·사옥 매각 수천억 차익..
mark[단독]“李 2015년 갑자기 용도변경… 대기업에 수천억대 개발이..
mark위기감 커진 이재명, 사죄의 절에 눈물까지…국힘엔 강공
‘이충현 연인’ 전종서, 노출 하나 없이 ‘최고 글래머’ 등..
‘요양급여 불법수급’ 尹 장모 2심 무죄…법원 “동업계약..
이재명 ‘배달특급’도 측근 포진 논란…前 대변인, 상임이..
line
special news 손담비, 이규혁과 5월 결혼…“인생 함께 하고 싶..
가수 출신 배우 손담비(39)와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44)이 결혼한다.손담비 소속사 H&엔..

line
[속보]광주 붕괴 사고 현장 고층부서 추가 실종자 발견
주한 日언론 특파원도 문대통령 설 선물 반송의사 밝혀
윤미향·이상직·박덕흠…민주 “의원직 신속 제명”
photo_news
복싱 뛰고 싶은 은가누, UFC와 갈등 본격화 되..
photo_news
문세윤 “치어리더 출신 아내가 먼저 프러포즈..
line

illust
안산 “엄마의 깡이 올림픽 3관왕 만들었다”

illust
‘지킬’ 김봉환 1500회 무대에…‘시카고’ 최정원 22년간 주연
topnew_title
number 오미크론 속 외국 다녀오고 신년회견 뭉갠 文 직..
김건희, 포털에 공식 프로필 등록… 등판 준비?
‘아들 퇴직금 50억’ 곽상도 영장 재청구…정치자..
‘캠코더’가 맡은 정부기관들 업무평가 ‘꼴찌’
hot_photo
배우 박세영, 동료 배우 곽정욱과..
hot_photo
‘13kg감량’ 이영지 다이어트 발언..
hot_photo
‘아나운서 박찬민 딸’ 민하, 사격..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