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평가 영어 하위권 증가… 코로나發 ‘학력 격차’ 드러나

평가원 “고3 불리 확인 안돼”
입시업계 “재수생 유리 분석”

“학력 격차 특이사항 없다(교육 당국).” vs “영어과목 하위권 늘어, 학습량 부족 확인(일선 학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학습결손 발생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6월에 이어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성적 격차가 두드러졌고, 모평 직후 쉬웠다는 평가와 달리 채점 결과 어려웠던 시험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험생의 학력 저하가 지표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능과 모평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9월 모평에서 재수생 강세는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입시업계에서는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14일 입시전문가들은 9월 모평 채점 결과 상위권과 하위권의 학력 격차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평가원이 전날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평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5.8%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5.9%)와 비슷했다. 하지만 2∼3등급 비율은 29.6%로 지난해 9월의 36.2%보다 6.6%포인트 줄었고, 거꾸로 5등급 이하 비율은 43.8%로 지난해 9월의 37.9%보다 5.9%포인트 증가했다. 상위권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위권은 줄고 하위권은 증가해 학력 격차가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력 격차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학력 저하 현상도 보인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에서 하위권이 늘었다는 것이 하나의 방증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