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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17일(土)
‘옵티머스’ 호화 고문단 재조명…검찰, 역할규명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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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정관계 연루설, 호화 자문단 일조
‘IMF 해결사’ 이헌재, 현재는 ‘여시재’ 이사장
검찰총장 채동욱, ‘청와대 압박 저항’ 상징성
고문단 이름값에 투자자들 몰렸다는 해석도
직접 연루 판단은 아직…“관여 안했다” 해명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로비 의혹을 포함해 투자 사기가 가능했던 배경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수 있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되는 가운데, 일찍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옵티머스측 호화 고문단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고문으로 활동했던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검찰 소환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 전 행장 측은 “검찰에서 부르면 당연히 출석할 계획”이라며 “양 전 행장은 진작부터 검찰의 요청이 있으면 사실관계를 모두 얘기할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옵티머스 사태는 대규모 피해를 양산한 점 외에도 정관계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규모 범행에 정관계 유착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인데, 옵티머스 측이 영업과정에서 내세운 호화 고문단이 이같은 의심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옵티머스 측은 과거 홈페이지를 통해 양 전 행장 뿐만 아니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를 자문단으로 소개했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개개인의 면모를 보면 호화스럽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이 전 부총리는 대표적인 경제계 원로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초대 원장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두 차례나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을 이끌어 ‘IMF 해결사’라는 별명도 지니고 있다.

현재는 ‘여시재’ 이사장 직함을 지니고 있다. 여시재는 국가미래전략을 고민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이 전 부총리를 필두로 정계, 재계, 학계, 법조계 유명 인사들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채 전총장은 법조계에서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검찰총장에 올랐고, 내외부적으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기는 길지 않았지만 정치권력에 맞서다 총장직에서 물러난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채 전 총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에 드라이브를 걸던 중 ‘혼외자식 의혹’이 불거져 사임했다. 이후 혼외자식 의혹에 청와대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양 전 행장은 뉴욕은행 한국 지점장과 미국 한인은행인 나라은행장 등을 지내 국제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경기고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부총리 등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에 관여했는지는 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이 확보한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사실이다.

아울러 법조계에서는 옵티머스가 거액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전 부총리와 양 전 행장, 채 전 총장 등의 이름값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당장 옵티머스 고문들을 겨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검찰은 양 전 행장 등이 직접 언급된 옵티머스 내부 문건을 일찍이 확보했으나 불법적인 로비의 증거로는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로비 정황을 암시하는 사건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했지만, 양 전 행장 등이 언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만약 수사가 이뤄진다면 양 전 행장에 대한 수사가 가장 선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최대주주이며 대표이사로 잠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전 부총리를 옵티머스측에 소개해준 것도 양 전 행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 전 행장 측은 “펀드 업무나 운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불법적으로 사업이 운영되는지도 몰랐다”, “불법적인 로비에도 관여한 적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한편 채 전 총장 측도 거듭 입장문을 내고 “금번 사건과 관련해 옵티머스 관계자와의 접촉, 상담, 자문이나 검찰관계자 접촉 등 그 어떠한 관여나 역할을 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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