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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20일(火)
독감백신 공포 확산… 시민들 “불안하지만 맞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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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 시민들이 독감백신 접종 청소년 사망 소식으로 불안한 마음속에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사전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질의한 뒤 협회를 방문했다. 신창섭 기자
- ‘접종 10代 사망’ 파장

병원에 백신제품 문의 빗발
“당분간 안 맞고 관망하겠다”
일부 병원은 대기줄 사라져

국과수 사인규명 1주일 소요


“사망한 학생이 맞은 백신이 아닌 다른 회사 약품인지 전화해보고 병원에 왔어요.”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내과의원에 독감백신을 맞기 위해 방문한 송모(39) 씨는 “백신이 국산인지, 어느 회사 제품이 안전한지 등 직접 검색했지만 아직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17세 청소년이 독감백신을 맞고 이틀 뒤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백신 공포감’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늑장 공개 의혹이 빚어진 질병관리청의 투명한 경위 공개와 병인성 인과관계 조사가 이뤄져야 보건당국의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7세 아들을 둔 주부 송모(42) 씨는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송 씨는 “매년 10월 말∼11월 초에 아이들에게 독감백신 접종을 하도록 했던 터라 어제 독감백신 접종을 하려 했지만 언론 보도를 보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병원을 찾기 어려운데 백신조차 믿을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40) 씨도 “8세 딸아이가 있어 독감백신을 맞혀야 하는데 고등학생이 사망한 걸 보고 걱정이 돼 아직 접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내과에는 독감백신 접종을 하러 온 손님이 전날보다 줄었다.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남 창원의 한 내과병원도 전날과 달리 대기줄이 줄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병원 로비에는 12명이 접수해 전날 같은 시간 독감 무료접종을 위해 노인 40여 명이 몰려든 것과 대비됐다. 병원 측은 전날 무료접종을 하지 못한 노인과 전화문의자 등에게 “의사 1명당 100명밖에 백신 처방을 할 수 없어 늦게 오면 맞을 수 없으니 오전 일찍 방문해 달라”고 안내했지만, 전날과 달리 노인 무료접종자의 발길이 줄었다. 하루 200명이 접종 가능한 병원에서 무료 접종을 받은 노인은 50여 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국민이 불안에 휩싸여 독감백신 접종을 꺼리는 가운데, 독감 감염 시 코로나19의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트윈데믹’의 피해가 더 커질 우려도 제기된다. 의학 논문의 사전출판 플랫폼인 바이오아카이브에 게재된 중국 연구진의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동시 감염 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성 향상’ 논문에서 연구진은 A형 독감에 감염된 경우 코로나19에 의한 폐 손상이 더욱 심각해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해당 사망 사례가 독감백신과 관련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이 사례 발생 후 3일이 지나서야 사건을 밝히는 등 은폐 논란까지 나오면서 국민의 불안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원이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어, 백신과의 정확한 연관성 파악에는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영·최재규 기자, 창원=박영수 기자
e-mail 최지영 기자 / 사회부  최지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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