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김정은 시대, 무기개발 가속도… 현기증 날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 분석

北 제2 과학원 인력 1만5000명
韓 국방과학硏보다 5배나 많아
리병철 등 개발책임자 파격승진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대 들어 북한의 무기개발에 가속도가 붙어 “현기증 날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단거리 미사일을 비롯한 북한의 재래식 신무기의 표적이 한국이라는 점에서 신형 전략무기가 우리에겐 더욱 위협적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지난 10일 열병식에는 길리 슈트(Ghille suit·저격수들이 입는 은폐복장)를 착용한 산악보병, 전자교란작전병, 화학병, 사회안전군 등 특수병 외에 정규군, 특수작전군, 전략군, 전자전, 공병, 화학 등 모든 병종을 참석시켰다”며 “김 위원장 집권 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핵무력, 화학전 등 비대칭 전력 증강과 제병협동을 과시하고 선군정치, 북한군 현대화에 노력하는 애군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 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외에 2015년 신형 대함미사일, 대공미사일, 대전차로켓 등 위력적인 재래식 무기를 공개한 데 이어 2016년 300㎜ 신형 대구경 방사포, S-300급 대공미사일 등 신형 재래식 무기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유엔 안보리 위반사항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 등 신종 유도무기 4종 세트 시험 발사를 통해 단거리 미사일을 기동성과 회피성이 뛰어난 고체연료로 세대교체를 완료했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김 위원장 시대 들어 무기개발 속도가 3배 이상으로 빨라졌다”고 했다. 김정은 시대에는 무기개발에 실패해도 과학기술자를 숙청하지 않을뿐더러 파격적 승진을 통해 무기개발을 독려했다. 북한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 총괄자로는 지난해 말 군수담당 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위원, 올해 4월 국무위원, 5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이어 8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적이다. 북한의 군사무기 개발을 주로 담당하는 곳은 제2 자연과학원으로 우리 국방과학연구소보다 5배나 많은 1만5000명의 개발인력이 근무한다. 군수 경제를 관장하는 조직은 제2 경제위원회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