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 최고 지지율 찍자… 민주당서 합당설 솔솔

총선 득표율 뛰어넘어 8.9%
내년 보선이 합당 분기점 전망

열린민주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나타내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결국 합당은 상수”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양당이 접점을 찾아가는 가운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합당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21일 통화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 요구가 상당한데 양당이 합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합당은 상수고 관건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 해석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0월 2주차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열린민주당은 8.9%를 기록해 창당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정당 득표(5.42%)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과 30·40세대에서 선전했다. 진보층에서 열린민주당은 전주보다 3.4%포인트 상승한 14.1%를 받았지만, 민주당은 무려 10.5%포인트 떨어진 48.5%를 기록했다. 40대에서도 열린민주당은 8.8%에서 11.9%로 올랐고, 민주당은 49.6%에서 40.9%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라임자산운용(라임)과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태를 겪으며 검찰개혁을 희망하는 지지층이 민주당이 아닌 열린민주당으로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와 함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기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자연스럽게 합당 판이 깔리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열린민주당이 별도의 후보를 낼 가능성이 작은 상황에서 민주당 또한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