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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22일(木)
“백신 생산원료인 계란 품질이상이 사망속출 원인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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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 참석한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 속출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바이러스 권위자, 가능성 제기

독성물질·균 기준치 이상이면
정상조직 공격하거나 쇼크유발

원료공급업체에 계란품질 맡겨
식약처, 백신 나오면 샘플링만
“주사기 수거해 독성검사 해야”


22일 오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백신을 생산하는 원료의 품질 이상이 올해 사망자 속출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국내 독감 백신 제조사 대부분이 계란(유정란)을 원료로 쓰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원료의 품질 검사를 위한 현장실사를 공급업체에만 맡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리·감독 소홀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출하 승인 시 무균검사와 톡신(독성물질) 검사를 하고 있지만 일부 물량의 샘플링 검사만 실시하고, 백신 제조사의 생산 과정이나 유통 및 접종 이전의 과정상 백신의 균 또는 톡신 상태는 따로 점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사망사례자가 접종한 것으로 알려진 백신 제품 중 유정란 원료가 아닌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 제품뿐이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독감 백신 원료인 유정란 내 독성물질이 잇따른 사망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바이러스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에게 자문한 결과 백신 내 톡신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하면 사망 등 쇼크가 유발된다”고 말했다. 톡신·균이 자극 또는 선행요인으로 접종자의 자가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자기 몸의 정상조직을 공격하거나, 그 자체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이날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망 원인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나 길랭-바레 증후군은 원료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가 성립한 뒤에 추정 가능한 원인이며, 극히 드물고 현재까지 등장한 사망사례 대다수와도 잘 맞지 않는다”며 “원료인 유정란의 문제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 주장대로 원료에 문제가 있다면, 같은 제조번호 제품 접종자에 대한 조사 등으로는 원인이 규명되기 어렵다. 유정란에서 관리되지 않은 독성물질이 사망자가 맞은 특정 제품에만 불규칙하게 많이 함유됐을 것이기 때문에 같은 회사·같은 제조번호 제품 접종자를 조사해도 문제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백신의 주사기를 폐기하지 말고 조속히 수거해 주사기의 균이나 톡신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속출 사례에서도 원료 관리가 공급업체에 전적으로 맡겨지는 구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앞서 2010년에도 국정감사에서 신종플루 백신의 원료인 유정란 공급업체 3곳 중 2곳이 정식 검사를 하지 않은 채 백신 제조사인 녹십자에 공급했고, 녹십자는 유정란 공급업체의 자체 감정 결과지만 믿고 현장실사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지만 관리·감독 체계는 거의 그대로다.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현재도 백신 원료 유정란의 품질 등 현장실사는 제조사가 직접 진행한다. 서 교수는 “원료 생산 농장의 현장실사를 공급업체에만 맡기면 관리·감독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샘플 조사만으로는 특정 제품의 독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재규·송유근 기자
e-mail 최재규 기자 / 사회부  최재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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