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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23일(金)
공인인증서 퇴장… ‘국민인증서’ 타이틀 누가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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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전자서명 무한경쟁시대

KB금융, 공공분야 후보 사업자
하나금융, 자체 얼굴 인증 개발

은행권은 통합 금융인증서 도입
12월부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20여 년간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공인인증서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금융사 간 인증수단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극강의 편리성과 보안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인증수단을 선보이고 있는 금융사들이 인증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을 반영한 인증수단 관리체계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3일 금융당국·금융업계에 따르면 공인인증서의 ‘공인’ 지위가 사라지는 12월 10일을 앞두고 금융사들이 인증수단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KB금융지주는 1분 만에 발급되는 ‘KB모바일인증서’를 내놓은 지 1년 2개월여 만에 500만 명(9월 기준)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KB금융은 이 인증서를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정부24 등에서도 쓸 수 있도록 시도 중이다. KB모바일인증서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참여 후보로 선정돼 카카오, NHN페이코, 패스(PASS), 한국정보인증 인증수단과 맞붙고 있다. 이 인증서를 쓰면 패턴, 지문, 얼굴(Face) ID 중 하나를 선택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고, 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나 보안카드 없이 6자리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유효기간이 설정돼 있지 않아 갱신도 필요 없다. 이 인증서는 KB국민은행은 물론 KB손해보험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모바일 플랫폼 ‘하나원큐’ 개편에 맞춰 은행권 최초 자체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휴대폰 종류와 상관없이 얼굴 인증만으로 1초 만에 로그인할 수 있고,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 없이도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부터 원(WON) 인증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모바일뿐 아니라 PC 기반 인터넷 뱅킹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인증서 개발에 착수했다. 인증서는 내년쯤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고객 편의를 위한 인증수단 확보를 위해 논의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 쏠(SOL)에서 로그인 없이도 계좌이체를 할 수 있는 ‘바로이체’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금융사 각개전투와 별도로 은행권은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오는 12월 클라우드 기반 은행통합 금융인증서를 내놓는다. 인증서를 클라우드에 보관한 뒤 등록한 기기에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특정 인증기술에 대한 가중치 없이 다양한 기술이 인증수단에 활용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연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인증수단 난립으로 인한 불편을 막기 위해 인증수단 간 표준화·연계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한다. 금융위는 개정안에 보안성 관련 기술적 요건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 요건을 넘지 못한 인증수단은 시장에서 사용될 수 없다. 또 일정 금액 이상이 거래되는 고위험 거래 땐 두 가지 이상의 인증수단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한다. 이용자의 지식(비밀번호)·소유(OPT, 보안카드)·특성(지문 등 생체인식) 중 2가지 이상의 요소를 입력하는 인증방식인 2팩터 인증 절차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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