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으로 사람 살리는 문학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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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상 받은 윤흥길
“‘문신’이 내 대표작 될 것”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을 선생님 말씀과 함께 작품에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박경리문학상을 받은 윤흥길(78·사진) 소설가가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박경리문학상 수상 작가 간담회’에서 자신의 문학관을 밝혔다.

이날 윤 작가는 “박경리 선생님이 ‘너는 살인의 문학을 하지 말고 사람을 살리는 활인의 문학을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기독교 정신과 활인(活人)의 문학이 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핵심적인 수단으로는 우리 문학 전통 중 하나인 ‘해학’을 꼽았다.

윤 작가는 아직 완간되지 않은 장편 ‘문신’에 한국적 해학을 많이 반영했다고 했다. 그는 “그나마 문신이 완간되면 내 대표작은 문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박경리 선생 가르침의 영향을 받아 오래 준비한 작품이므로 더 의미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문신은 현재 3편까지 출간돼 있으며, 내년 봄 5편을 끝으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작가는 “선생님 많이 그립고 감사하다”며 박 작가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속 인물 권 씨가 입버릇처럼 하던 ‘나 이래 봬도 안동 권씨야’라는 대사를 빌려와, “저 이래 봬도 박경리문학상 수상 작가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