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스펙트럼>최연소 1~3위팀 모두 PS 진출… KBO 주름잡는 ‘젊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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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나이로 본 2020프로야구

선수 평균 26.8세 2위인 NC
창단 9년만에 첫 정규리그 1위
가장 어린 키움, 가을야구 확정
3위 KT는 5년 만에 첫 PS행

유망주 발굴·육성 총력 공통점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는 ‘젊은피’가 돋보인 시즌이다.

26일까지 5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NC는 창단 이후 9년 만에 첫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안았고 2위 LG, 3위 KT, 4위 키움, 5위 두산까지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그런데 올해 팀 평균나이 최연소 1∼3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눈길을 끈다. 키움은 1군 등록 선수 56명의 평균나이가 26.4세로 가장 어리다. NC가 56명 평균나이 26.8세로 이 부문 2위, KT는 등록선수 61명의 평균나이가 26.9세로 3위다. KT는 창단 7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NC, KT, 키움은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주력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NC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NC의 올해 1군 주력 멤버 중 2000년생 동갑내기 송명기와 김영규는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송명기는 올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5경기에 출장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3.81을 유지하고 있다. 송명기는 8월 이후에는 선발로 보직을 변경해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영규는 올 시즌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5지만 후반기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18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올해 NC의 히트상품 내야수 강진성(27)은 타율 0.310과 12홈런, 6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해 주전을 꿰찬 송명기, 김영규, 강진성은 지난해 캠프(CAMP)1을 경험하면서 기량이 크게 늘었다. NC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29일까지 1군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캠프1을 차렸다. 캠프1은 마무리캠프로 1.5, 2군 선수 30명이 참가했다.

마무리캠프를 해외에 차리는 건 이례적인 일. 대부분 마무리캠프는 국내 자체 훈련 시설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일본에 마련한다.

NC는 젊은 선수들에게 1군 훈련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애리조나 투손을 선택했고 이동욱 감독, 강인권 수석코치 등 1군 코칭스태프 13명이 동행했다. 송명기, 김영규, 강진성 외에 백업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내야수 김찬형(23), 포수 김형준(21) 등도 캠프1에서 실력을 끌어올렸다.

KT는 2015년 1군 무대에 뛰어든 뒤 1, 2군의 벽을 없앴다. KT는 매년 1군 스프링캠프에 최대 10명 이상의 신인급 선수를 데려간다. 그리고 1, 2군의 활발한 인적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빅토리 챌린지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정규리그 도중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2군 선수들을 1군에 올려 1군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신인왕 타이틀을 예약한 소형준(19), 불펜 투수 조현우(26), 외야수 배정대(25)는 KT 육성정책의 수혜자. 모두 올해 주전으로 도약했고 소형준은 12승 6패와 평균자책점 4.04를 유지하고 있다. 조현우는 52경기에 출장, 5승 1패 1세이브 9홀드를 올렸다. 배정대는 타율 0.289와 13홈런, 65타점을 챙겼다.

2008년 창단한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고 네이밍스폰서로 구단 살림을 꾸린다. 그래서 외부 자유계약(FA) 대어를 영입하기보다는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야수 이정후(22), 내야수 김하성(25), 투수 조상우(26)와 안우진(21) 등 주축이 20대 초·중반이다.

올해는 안우진의 성장이 돋보인다. 지난해 19경기에 등판했던 안우진은 올해는 41경기에 출장했고 2승 3패 13홀드 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3.12를 거두며 ‘믿을맨’으로 자리 잡았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