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트럼프 부부, 마스크 안쓰고 핼러윈 행사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오른쪽) 여사가 25일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미리 열린 핼러윈(10월 31일) 행사에서 핼러윈 복장을 하고 찾아온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이날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AP 연합뉴스
사실상 감염확산 방지 포기 논란
바이든“손놓고 사라지기만 바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행정부가 패배의 백기를 흔든 것”이라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 8만8973명으로 역대 일일 확진자 수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 23일 7만9963명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급격한 재확산 국면에 접어들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진영에서도 최측근 참모인 마크 쇼트 비서실장에 이어 마티 옵스트 정치 고문 등 최소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측근 등의 감염에도 격리 없이 유세 일정을 지속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펜스 부통령 측은 25일 “필수인력에 관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맞춰 유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CBS 인터뷰에서 “선거는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옹호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 흐름 속에 트럼프 대통령 측과 바이든 후보 측은 코로나19 접근법을 놓고 다시 한 번 충돌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25일 CNN 인터뷰에서 “팬데믹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 분야를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지만 사실상 감염 확산 방지를 포기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메도스의 발언은 말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무엇인지 솔직히 인정한 것”이라며 “(코로나19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미국인을 포기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이날 미시간주에서 가진 유세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패배를 인정하고 있으며, 역대 행정부 중 가장 큰 실패”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