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부장검사“내 전결 사항…尹에게 보고 안했다”

秋 국감발언에 정면 반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태’ 초기 수사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 등에 대한 감찰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당시 수사 담당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게재해 검찰 안팎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27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당시 부장검사(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였던 김유철(사법연수원 29기) 원주지청장은 국감 종료 직후 검찰 내부망을 통해 추 장관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지청장은 당시 검찰 수사는 절차에 따라 원만히 이뤄졌고, 부장 전결 사건이라 당시 검사장(윤 총장)이나 1차장에게 보고하거나 지시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지청장은 전날 저녁 검찰 내부망에 게재한 A4용지 4쪽 분량의 설명자료에서 지난해 5월 옵티머스 경영진이 기관투자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투자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수사 의뢰된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해 “해당 사건은 부장 전결 사항이라 당시 검사장이나 1차장검사에게 보고하거나 지시받은 사실이 없다”며 “중앙지검 형사부장으로 1년간 근무하면서 검사장에게 사건 관련 보고를 총 6∼7건 정도 했기에 보고가 이뤄진 사건인지는 정확히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건을 맡은 검사는 중앙지검 조사과에서 작성한 14쪽 분량의 불기소 이유를 원용했다”며 “수사의뢰인(전파진흥원)이 피해가 없고 자체 조사와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조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진술해 수사력을 대량 투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 지청장에 따르면, 2018년 12월 당시 사건을 맡은 조사과 수사관이 해당 사건을 자세히 살핀 후 ‘각하 의견’으로 지휘를 건의했고, 해당 주임검사는 “자금 투자 경위 등을 조사하라”며 재지휘를 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