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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대선 D-5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29일(木)
“공화, 전체 득표서 지고 선거인단數 이기는 3번째 선거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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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정치평론가 스타인혼 인터뷰

“고졸이하 백인 유권자 등록위해
공화당 전국적으로 사무실 개설
민주당은 코로나 때문에 손 놔

바이든 강점은 단합된 민주당
트럼프에 등 돌린 공화 고령층
여성·청년 지지 큰 자산될 것

바이든 큰 표차로 승리해야만
트럼프 법정공방없이 승복할 것”


“현재 여론조사의 예측은 과대평가됐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도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레너드 스타인혼(64·사진) 미국 아메리칸대 교수는 28일 문화일보와의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은 전국 단위 전체투표가 아니라 각기 다른 선거법을 가진 주 단위 선거”라며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타인혼 교수는 “미국 대선 구조는 한 주에서 한두 표 차이로만 이겨도 그 주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라며 “이번 대선이 2000년 이후 공화당 후보가 전국 투표에서는 지고 선거인단에서 이기는 3번째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 핵심 경합주 중에서 2개 주를 잃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수 있다고 스타인혼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강점은 이번 선거에 제3후보가 없어서 민주당 지지층이 단합할 수 있다는 점,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화당에 등을 돌린 고령층과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세대가 된 청년의 지지”라며 “다만 큰 표차로 승리해야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 공방 없이 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커뮤니케이션 전공인 스타인혼 교수는 대통령 선거와 미국 정치를 가르치고 있으며, CNN과 폭스뉴스 등에서 정치평론을 해왔다. 2012년부터는 CBS방송에서 정치평론을 맡고 있다.

―대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누가 이길 것으로 보나.

“내가 그걸 예측할 수 있다면 아마 라스베이거스에서 잘나가고 있을 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데.

“현재 예측은 과대평가됐다. 여론조사에 여러 가지가 고려되지만, 대선이 전국 단위 투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 단위로 이뤄지는 선거다. 주마다 신분 확인이나 우편투표 방식·기간 등에서 서로 다른 선거 규칙과 법률을 가지고 있다. 선거에서 500만, 아니 800만 표 차이로 지더라도 선거인단에서 승리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나 뉴욕 같은 주(민주당 강세주)에서 투표자가 많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주에서 한두 표 차이로 이기기만 하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미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2016년에 얻었던 선거인단(306명) 중 36명을 빼앗겨도 승리할 수 있다. 이는 2016년 승리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 핵심 경합주 중에서 2개 주를 잃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승리하면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나 애리조나, 심지어 하원의원 선거구별로 선거인단을 배분하는 네브래스카나 메인 같은 지역까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또 공화당은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고졸 이하 백인들을 등록시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사무실을 개설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이들이 투표장에 나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승리할 가능성이 큰데 어떤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나.

“바이든 후보는 유리한 점이 많은데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점은 이번 대선에는 제3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던 많은 사람이 제3후보(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에게 투표했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든 후보 뒤에 단합된 민주당이 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때문에 공화당 지지층인 고령층이 트럼프 대통령을 버리고 바이든 후보에게 가고 있다. 또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자유롭고 포용적이며 진보적인 세대인 청년층이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주)에서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주)로 바뀐 버지니아가 보여주듯 교외 여성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으로 가고 있는 점도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문제 삼으며 법정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데.

“법적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을 이념적으로 보수가 다수를 차지하게 만들어놨다. 대법원이 위스콘신 우편투표 개표 연장 요청에 불가 판정을 내린 것처럼 대법원은 주가 원하는 사항은 무엇이든 기각할 가능성이 있다. 2000년 대선 당시 대법원이 플로리다의 재검표를 중지해 537표 차이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면 법적 허점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려 할 것이다. 바이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어떤 소송으로도 결과를 뒤집을 수 없을 만큼 큰 표차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mail 김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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