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예쁘다’는 소리, 죽을 때까지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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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앨리스’ 끝낸 김희선
1인2역으로 액션연기 호평

“‘예쁘다’는 소리는 죽을 때까지 듣고 싶어요.”

SBS 드라마 ‘앨리스’를 마친 배우 김희선(44·사진)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방부제 미모’를 갖고 있다는 평에 대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희선은 ‘앨리스’에서 시간여행자 박선영이자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로 분해 1인 2역을 선보였다. 또한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자로서 20∼40대를 변화무쌍하게 표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 극 중 20대 시절로 등장했을 때, 실제 그의 20대 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8일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문화일보와 만난 김희선은 “이런 미모는 타고 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건 이미 다 썼다. 그동안 노력하며 25년간 활동해왔으니 인정받을 만하지 않나”라며 “여전히 사람들이 나만 봐주면 좋겠고, ‘예쁘다’는 소리는 죽을 때까지 듣고 싶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미모 유지 비결을 묻자 김희선은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이어 “제 장점이자 단점이 둔한 것이다. 스트레스는 오래 안 가져간다”며 “가끔 술로 푸는데, 좋은 사람들과 만나 맛있는 거 먹고 즐겁게 사는 것이야말로 비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대 때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 불렸던 김희선. ‘앨리스’에 잠시 등장한 곱창 밴드는 그의 히트작 ‘토마토’를 통해 유행이 된 패션아이템이었다. 어느덧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엄마가 된 김희선은 그의 출연작을 놓고 딸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눈다. ‘앨리스’를 본 딸 친구들의 뜨거운 반응에 딸이 “엄마, TV에 많이 나와”라고 그를 독려해주기도 한다.

김희선은 “20대 때는 배우로 제 생각을 많이 담지 못해 후회도 되지만 그때의 저에게 ‘잘했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며 “30대가 되고는 결혼 후 오래 쉬었지만 지친 제 열정을 다시 끌어올려 준 시기였고, 40대의 저는 제 생각을 갖고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며 빙그레 웃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