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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자랑합니다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29일(木)
돈보다 일이 좋아 선택한 사회복지사… 세상 어루만져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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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꿈을 이룬 아들에게

“아줌마! 붕어빵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 주세요∼. 아줌마네 붕어빵이 젤 맛있어요.”

“배워서 뭐하려고?”

한창 붕어빵을 굽는 아주머니 옆에서 아들은 붕어빵 만드는 비법을 알아내려고 아주머니를 조르고 있었다.

“이다음에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붕어빵을 만들어 팔고 싶어요.”

붕어빵을 사러 같이 갔던 아들 친구가 아들에게 핀잔을 준다.

“넌 무슨 꿈이 그러냐.”

“온 우주의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붕어빵을 파는 것이 내 꿈이야!”

나도 말은 안 했지만 맘속 한편으론 아들의 꿈이 섭섭하고 실망스러웠다. 일곱 살 붕어빵 사장의 꿈은 열 살이 되자 바뀌었다. 성당 주일학교 선생님을 좋아하더니 세례명도 같은 ‘가브리엘’로 정하고 선생님의 전공인 사회복지과에 진학해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무심히 듣고 넘겼는데 고등학교에 가서도 공부보다 봉사시간에 더 신경을 쓰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악기도 잘 다루고 말도 잘해야 한다며 나름 계획을 세워 입시 준비를 했다. 대학 면접에서 왜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했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시설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나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복지시설의 정의를 보여드리고 싶고 그런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희망입니다”라는 답변으로 당당히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빨리 현장에서 근무하고 싶다며 전문학사로 졸업했다.

아들은 종종 내게 “엄마, 나는 다른 집 자식처럼 부모님께 많은 용돈은 못 드리는 직업을 가질 것 같아요. 제가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못 해드려도 섭섭해 하지 마세요. 돈 벌고 싶어서 선택한 직업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하지. 그래야 사는 데 의욕도 생기고 재미도 있지. 아빠와 나는 둘이서 의지하고 살 거니까 맘에 두지 마.”

제대 후 자격증 공부도 하며 서너 달 학원을 오가며 지냈다. 주위 친구들이 좋은 직장을 권해도 꿈적도 안 하고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 원하는 기관에 공채가 있어 응시했는데 다행히 정직원으로 합격해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됐다. 자식 자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15년간 간직했던 꿈을 이뤄낸 아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릴 적 놀러 간 동물원에서 만난 라이거를 쓰다듬으며 아들이 느끼던 공포와 신기함, 설레며 두려워하던 그 오묘한 감정을 요즘 다시 아들의 얼굴에서 본다. 세상이라는 밀림 속에 첫발을 디디며 사람마다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할 만 23세의 어린 사회인. 살면서 자기 뜻대로 일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결코 주저앉지 말고 힘내서 다시 맹수를 쓰다듬듯 세상을 어루만지며 상처받지 말고 살아가길 부모로서 소망한다.

공채를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돼 본인이 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더 공부하고 싶다며 요즘 일과 학업을 병행해 진학 준비를 하고 있다.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아들이 뜻한 대로 자신의 삶이 이뤄지길.

신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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