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하루 51만명 확진 佛·獨 다시 봉쇄령 내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야간 통행금지로 ‘텅빈 거리’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된 체코 프라하의 한 다리가 인적이나 차량이 사라진 채 텅 비어 있다. EPA 연합뉴스

“식당·술집 모두 문닫아라”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심각해지자 결국 12월 1일까지 한 달간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지난 5월 봉쇄령 완화 이후 5개월 만이다. 독일 정부도 4주간 부분 봉쇄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27일 51만 명을 돌파해 역대 최고 기록을 깼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는 30일부터 전국에 봉쇄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1차 유행보다 더 어렵고 치명적인 2차 유행에 압도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몇 달 안에 최소 40만 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봉쇄령 시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1일까지 식당·술집 등 비필수적인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며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국경은 계속 열어놓지만, 지역 간 이동은 불가하며 소규모 모임도 금지된다. 생필품 구입·출근·병원 방문 등의 외출은 허용되며, 항상 이동증명서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학교·노인요양시설·공공 서비스는 계속 문을 열 수 있다. 이달 들어 프랑스에선 신규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날 프랑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6437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23만5132명으로 전 세계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도 오는 11월 2일부터 4주간 부분 봉쇄령을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취재진에게 “국가적 보건 비상사태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보건 체계는 아직 오늘의 (코로나19) 도전에 대처할 수 있으나 현재의 감염 속도가 계속되면 몇 주 안에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쇄령 기간에 술집·영화관·공연장 등 기타 여가시설은 운영이 중지된다. 독일은 이번 달 들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이날 신규 확진자는 1만6202명 나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FP 집계에 따르면 전날 전 세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만689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에선 각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발생에 대해 통제력을 잃었다는 역학자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