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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창간 29주년 특집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30일(金)
디지털·홈코노미 스며든 일상… ‘산업 생태계’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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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직장인들이 인공지능(AI) 코칭, 증강현실(AR) 등으로 실시간 자세 교정을 받을 수 있는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활용해 운동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 급속히 확산되는 비/대/면 사회

AI·5G·IoT 비약적 발전
마트 안가고 온라인 주문
은행 업무도 집에서 척척

BBIG·핀테크 등 부상에
전통 제조업 설자리 줄어

“코로나가 4차혁명 앞당겨
규제개선으로 뒷받침해야”


올해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인류의 삶을 순식간에 바꿔놨다. 삶이 바뀌면 경제도 바뀐다. 코로나19는 산업지형도 완전히 바꿔놨다. 대면 중심의 전통적인 서비스업 분야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언택트(Untact·비대면) 시장이 급속히 확산했다.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주다. 전기차, 수소차, 그린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도 약진하고 있다. 먼 미래에나 등장할 것으로 여겨졌던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면에 등장하며 산업 변화를 주도했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다. 시대에 뒤떨어진 노동 시장 등에 대한 정부 규제 개선 관건이 새로운 시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산업지형을 뒤바꾸다 =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분야는 도소매·음식, 숙박, 관광, 항공, 문화산업 등 서비스업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서비스 시장의 변화 양상으로 △디지털 전환 △비대면 유통서비스 확산 △홈코노미(집+경제) 산업 부상 등 3가지를 꼽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6% 감소했다. 온라인 매출 증가는 이전부터 이어오던 추세지만,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됐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무협은 국내 전자상거래 매출을 2017년 521억 달러에서 2024년 1067억 달러로 연평균 10.8%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68만7348TB(테라바이트)로 지난해보다 29.2% 급증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원격강의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홈코노미 관련 서비스도 유망 업종으로 떠올랐다. 음식·생활용품 배달업, 홈엔터테인먼트(게임·인터넷TV), 홈케어(출장 청소)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는 글로벌 경제를 견인해 온 전통 제조산업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의 스마트화가 촉진되고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친환경, 바이오헬스 중심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시가총액 1위는 지난 7월 일본 토요타에서 미국의 친환경 전기차 기업 테슬라로 바뀌었다. 과거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전통 제조기업들은 글로벌 100대 기업 순위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 이른바 ‘BBIG’로 일컫는 신산업이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제조기업들도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가 선보인 세계 최초 스마트공장처럼 제조업의 스마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AI, 5G, 원격 솔루션,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지금까지 자동차, 정유, 철강 등 제조업을 견인해 온 현대자동차, LG화학, 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도 전기차, 수소차, 그린에너지, 자원 재활용 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은행의 대면 점포는 축소되고, 모바일 중심의 금융 인프라가 완전히 정착됐다. ICT와 융합한 다양한 핀테크(금융+기술) 사업모델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선 필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산업지형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변화로 노동시장 등 여러 방면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정부를 중심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IT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졌다”며 “기술 발전을 통해 생산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신산업들이 잇따라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 등 큰 플러스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술의 변화 자체는 중립적”이라며 “이런 기술적 변화를 탄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최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산업혁명 당시 수많은 농업 분야 일자리가 사라진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소영 교수는 “정부가 그린뉴딜 등 현실성 없는 정책목표와 구호만 내세우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 현실적으로 어떤 지원과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기 교수는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노동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며 “새 기술을 따라갈 수 있는 직업훈련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노동시장에서의 유연하고 탄력적 형태의 근무 계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산업 규제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산업의 등장은 기존 사업 종사자나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혜진·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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