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심 여론조사>20대·서울지역, 부동산 정책發 분노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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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82.5% “정부대책 잘못”
“집값 당분간 오를 것” 53.4%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던 ‘2030 세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20대의 실망감이 컸다.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정책 관료들을 경질해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던 것도 이런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문화일보가 실시한 ‘2020년 경제 민심 동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정책이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응답은 20대(82.5%)가 가장 높았다. △50대(73.4%) △30대(72.4%) △60대 이상(70.8%) △40대(64.0%) 순이었다.

20대 응답자의 64.7%는 정부가 집값 상승을 ‘매우 부추겼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50.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매우 부추겼다’고 답한 40대 응답자가 39.9%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박한 평가는 지역별로도 골고루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는 응답자의 81.4%가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고 답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어 대전·충청·세종(80.4%), 대구·경북(76.2%), 경기·인천(70.9%) 등의 순이었다. 현 정부와 여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이 54.4%로 가장 낮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24차례에 걸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향후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53.4%는 매맷값과 전·월세 가격 모두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주택정책 담당 관료 교체(28.7%) 이외에 ‘집값 상승을 막는 방안’으로 △주택 공급 확대(17.8%)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16.6%) △현 주택시장 규제정책 유지 또는 강화(11.6%) △금리 인상(6.9%) 등이 제시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