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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31일(土)
옵티머스 행불 자금 1천억…檢 ‘사라진 돈’ 종착지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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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티머스 피해자들 2020년 7월 15일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피해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재현 대표 등 개인투자 횡령…로비자금으로 사용한 듯
고문단 계좌도 추적…“통상 자문료의 10∼50배 받았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조원대의 투자금이 흘러간 최종 도착지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의 개인계좌로 들어간 수백억원의 자금 중 일부가 각종 불법거래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용처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또 옵티머스의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 고문단에게 자문료 형태로 전달된 자금의 불법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  [그래픽] 옵티머스 사태 로비 의혹 주요 인물 (서울=연합뉴스) 1조원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힐 불법자금을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비 수사 초기인 현재까지 금품수수 정황이 포착된 인물은 금융감독원 윤모 전 국장과 전파진흥원의 최모 전 기금운용본부장, 옵티머스 대주주였던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 청와대 전 수사관 등 4명이다.

◇ “공공기관 채권투자” 끌어모은 수천억 행방 추적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옵티머스 주요 연루자와 법인의 계좌 일체를 압수해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를 보면 옵티머스는 2019년 7월부터 6개 증권사에서 총 46개의 펀드를 판매해 끌어모은 자금만 5천235억원(평가액 기준)에 달한다.

옵티머스의 펀드상품 설명서대로면 이 돈의 95% 이상이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해온 특수목적법인(SPC)들에서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됐다.

씨피엔에스(2천5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천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이 펀드 자금의 1차 경유지 역할을 했는데, 이들 회사의 대표는 이동열 이사다.

1차 경유지를 거친 펀드 자금 중 약 2천500억원은 기존에 판매한 펀드의 만기상환(펀드 돌려막기)에 쓰였으며, 1천800억원 가량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부실기업 주식, 자금 대여 등 명목의 68개 투자처에 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치유 관련‘ 문건에 등장한 경기도 광주 봉현 물류단지나 용인 역삼지구 개발, 부산의 괴정지구 개발이나 우암뉴스테이 사업 등도 투자처에 포함됐다.

이들 자금의 행방은 수개월 간의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내달 초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자금은 김 대표나 이 이사 등의 개인계좌로도 흘러 들어갔고, 트러스트올·셉틸리언 등 일명 ’자금 저수조‘ 역할을 한 페이퍼컴퍼니를 거쳐 사라지기도 했다.

◇ 행불 자금만 1천억원…로비자금 의심

검찰은 이 가운데 김 대표나 이 이사 등의 개인계좌로 들어간 뒤 행방을 알 수 없는 자금과 트러스트올 등에서 대규모 인출된 돈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옵티머스 경영진의 개인계좌로 들어갔거나 페이퍼컴퍼니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간 뒤 행방을 알 수 없는 자금만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는 검찰에서 투자금 회수를 위해 파생상품에 투자하거나 개인채무 변제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이사는 본인 계좌로 들어온 대부분의 돈을 수표로 찾은 뒤 사채업자를 통해 현금으로 바꿔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 옵티머스 사건 재판에 출석한 금감원 관계자도 “계좌추적을 해봤을 때 김 대표가 (자금의) 상당 부분을 쓴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용처가 제대로 소명이 되지 않은 자금이 많은 상황이다.

검찰은 우선 이렇게 빠져나온 자금이 금융권이나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 대표가 재기를 위해 개인적으로 비축한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의 행방도 쫓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리조트 사업을 하는 D법인의 수익권에 200억원을 투자해 향후 재기를 노렸다는 옵티머스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꼬리표가 없는‘ 돈 15억원으로 자산관리회사를 인수해 ’옵티머스 2‘를 만들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 고문단 자문료·정영제 계좌 추적…소환조사 검토

검찰은 이와 함께 양호 전 행장을 비롯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 옵티머스 고문단의 역할에 주목하며 관련된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들은 옵티머스가 금감원 검사와 시정조치, 자금난 등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조언하고 자금조달을 주선해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옵티머스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씩 받아간 자문료의 불법성 여부와 드러나지 않은 자금거래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옵티머스의 금융권 로비를 담당하다 잠적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의 계좌도 파악하고 있다.

2017년 옵티머스 펀드 개설 직후 옵티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혁진 전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양 전 행장 등 고문들은 옵티머스에 투자처를 연결해주면서 통상적인 금액의 10∼50배의 자문료를 받아 챙겼다”며 “양 전 행장과 정영제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주변 수사와 자금추적이 일단락되는 대로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고문단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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