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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 게재 일자 : 2020년 11월 16일(月)
전매특허 ‘로브샷’으로 두번째 메이저 거머쥔 미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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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필 미켈슨이 지난 2005년 PGA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 그린 주변에서 친 3번째 샷을 홀에 붙인 뒤 승리를 확신하면서 양팔을 치켜들고 있다. PGA챔피언십 홈페이지 캡처

2005년 PGA챔피언십에서
마지막홀까지 3명 공동선두
홀컵 60㎝ 붙여 버디 잡아내
1년 4개월만에 메이저 우승


▲  이인세 골프역사 칼럼니스트
지난 2005년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뉴저지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발투스롤골프장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이 열렸다. 이 골프장은 일반인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프라이빗 골프장이지만 역사는 무려 126년이나 된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설립된 1895년에 세워진 뒤 US오픈만 6차례나 치른 유서 깊은 곳이다.

2005년 4월 마스터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6월의 US오픈은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7월의 브리티시오픈은 다시 우즈가 우승했다.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은 첫날부터 선두경쟁이 치열했다. 스티븐 에임스(캐나다),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벤 커티스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트레버 이멜만과 로리 사바티니(이상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명이 3언더파로 각축을 펼쳤다. 1타 뒤진 2언더파 추격자도 무려 11명이나 됐다. 2라운드에서 미켈슨이 5타를 줄여 8언더파로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선두가 됐다. 메이저대회에서 4일 내내 선두를 독식하기란 쉽지 않다. 3라운드에서 미켈슨은 주춤했고, 데이비스 러브 3세와 6언더파로 공동선두가 됐다.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배치된 미켈슨은 2타를 잃었지만 15번 홀까지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동반했던 러브 3세는 전반에 미켈슨에게 1타 뒤졌다. 미켈슨의 진짜 적수는 바로 앞 조의 스티브 엘킹턴(호주)과 토머스 비요른(덴마크)이었다. 둘은 1타 차로 미켈슨을 쫓았다. 물론 미켈슨은 단 한 번도 공동선두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텼다. 그런데 16번 홀(파3)에서 미켈슨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미켈슨의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보기. 3언더파로 내려가 엘킹턴과 3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비요른마저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3명이 3언더파. 그러나 엘킹턴과 비요른은 18번 홀(파5)에서 파로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제 미켈슨만 남았다. 미켈슨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챙기면 우승. 중계하던 앵커 입에서는 ‘3자 플레이오프’란 말이 나왔다. 그러나 미켈슨은 드라이브 샷을 307야드 지점의 페어웨이에 정확히 떨어뜨렸다. 미켈슨은 홀까지 247야드를 남겨두고 4번 아이언을 손에 들었다. 회심의 세컨드 샷은 그린에 못 미쳤고,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핀까지는 15m 남짓. 64도 웨지를 잡은 미켈슨은 전매특허인 ‘로브 샷’으로 공을 하늘 높이 띄웠고, 공은 홀과 60㎝ 떨어진 지점에서 멈췄다. 갤러리의 환호성이 터졌다. 퍼터로 가볍게 탭인 후 미켈슨은 양팔을 치켜들었다. 2004년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고, 1년 4개월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했다.

골프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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