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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11월 18일(水)
코로나 방역의 주역 ‘K-바이오’… 약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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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신종 감염병 출현주기 짧아져
의약품 개발의 물질적 기반인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 시급

1957년에 제정됐던 ‘약의 날’
국회서도 관련법 개정 논의중


전 세계에서 매일 40여만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가 비등하고 있다. 이런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K-바이오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제약·바이오업계에 거는 산업계와 정부의 기대도 날로 커지고 있다. 감염병과의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K-바이오,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도 재론의 여지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18일 ‘약의 날’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이 같은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국내는 물론,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의 역할을 재점검하는 전환점으로 부상했다. 과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질병에 의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듯, 의약품이 인간의 생명과 삶의 질 향상에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이 다시금 광범위하게 자리하게 된 것이다.

실제 백신은 국내 질병 발생률을 크게 낮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으로 인해 결핵과 일본 뇌염 등 국내 질병 발생률은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디프테리아, 폴리오 등의 전염병은 각각 1942년, 1956년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2017년 기준 발생자가 0명이 되면서 100% 감소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은 국내에서 전염병 발생을 줄이고 제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보건환경과 생활방식 개선, 예방 교육 등도 이유가 되겠으나 의약품 개발과 보급 역시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0년 이전 미국의 디프테리아 발생 건수는 2만1053건이었으나 2013년에는 ‘제로(0)’가 됐다. 천연두 역시 2만9005건에서 0건으로 소멸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수명 연장에 영향을 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의약품의 가치와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에서도 10여 개의 제약기업과 연구기관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플루 대유행 때 녹십자가 세계 11번째로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위기상황을 이겨냈듯이 이번에도 K-바이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업계는 앞으로 제2·3 신종 감염병 등의 출현 주기가 짧아지는 데에 따라 의약품 개발의 물적 기반인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한국의 완제의약품 자급률은 80%에 달한다. 선진국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품질 관리 기준을 준수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원료의약품과 백신의약품의 자급률은 각각 27%,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 수준보다 자급도를 끌어 올려 신종 감염병과 같은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국가 차원의 경쟁력 강화 지원과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위상 강화를 위해 약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약의 날은 국민의 생명·신체·건강상의 안전 확보와 필수적인 의약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57년 제정됐다. 업계는 의약품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의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업계와 이를 유통하는 유통업계, 약사 사회 등의 노고를 위로하고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국가기념일 지정 필요성을 건의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대한약학회, 한국병원약사회 등 7개 단체가 주축이다. 국회에서도 관련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보건의료 인프라의 중요성이 확인됐다”며 “의약품의 본질적 가치, 의약품 개발과 생산의 물적 기반인 제약바이오산업의 사회경제적 가치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높이고 약의 제조부터 유통, 사용에 이르기까지 범 약업계로 구축된 사회 인프라로서의 의미를 짚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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