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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20년 11월 19일(木)
“주치의와 함께… 입원환자 모든것 퇴원때까지 책임지고 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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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정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장이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 용인세브란스 김수정 과장이 말하는 ‘입원전담전문의’

2016년부터 시범사업 시행
전담의사 병동 당 3명 배치
환자안전 강화… 만족도 높아

맞춤 의료서비스 조속 제공
의료 질 향상에 큰 영향 미쳐
외국선 재입원 감소 등 효과


“입원전담전문의는 병원의 ‘하우스키핑’을 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누군가 신경 쓰지 않으면 의료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의 연세대 의과대학 부속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김수정 입원의학과장에게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정부에서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시범사업’으로 탄생했다.

전문의가 입원 환자의 초기 진료부터 진료 경과 관찰, 퇴원 계획 수립 등 입원 전 과정을 24시간 책임지고 케어하는 것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개원과 함께 환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입원 환경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입원의학과를 설치하고, 전체 진료과에 걸쳐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했다. 상당수 병원이 내과계 또는 외과계 일부 병동에만 입원전담전문의를 배치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적극적인 태도다.

세브란스병원 혈액 내과에서 혈액암 치료에 전념했던 김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개원 후 2개월 뒤인 지난 5월 입원의학과가 개설되면서 이곳 입원의학과장으로 부임했다. 김 교수는 “특정 질환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자리에서 입원 환자가 받는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로 옮기니 새롭게 보이는 측면들이 많다”며 “우리나라 의사들의 의료기술은 매우 발달해있지만, 환자 입장에서 느끼는 의료 서비스의 근본적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더 적극적으로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에는 24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있으며, 병동당 평균 3명이 전담 인력으로 배치돼 있다. 입원 환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와 주치의의 케어를 동시에 받는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담당 의사가 2명이라 환자들이 의아해하지만, 익숙해지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내부 메신저인 ‘Y톡’을 개발해 쓰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이 메신저에 접속하면 담당 환자 리스트가 뜨고, 해당 환자의 질환과 관련해 협진했던 다양한 과의 교수 목록도 볼 수 있다.

협의할 일이 있을 때는 손쉽게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교수는 “여러 과가 함께 관여 중인 환자가 있을 때 협의나 조율을 담당하는 것도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이라며 “담당 환자가 1∼2명이 아니다 보니 의료진도 서로 혼란스러울 때가 많은데 Y톡을 통해 이런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이고, 빠르게 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후 재원 기간 단축과 재입원 감소, 의료사고 감소 등의 효과를 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도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여러 병원에서 활용 중인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국내에 안착하고 확대되려면 이들이 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고용안정성 확보를 위해 이들을 임상교원 신분으로 채용해 직위를 보장하고, 원내 다양한 진료 관련 위원회 활동과 교육업무 등에 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김 교수는 “종일 진료만 하는 게 의욕이 떨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는 입원의학과 교수들에게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입원환자의 진료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시스템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개선안을 도출하는 등 영역을 입원의학과의 연구 부분으로 규정하고 이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용인 =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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