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노동력 투입되는 노지농업에 디지털 기술 적극 도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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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웅 농촌진흥청장

허태웅(사진) 농촌진흥청장은 20일 “디지털농업은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라며 이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 8월 취임해 오는 22일 임기 100일을 앞둔 허 청장은 현재까지 진행한 농진청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높게 평가한 뒤 앞으로 농업·농촌의 미래는 노지 디지털농업의 확산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농가인구 감소·농촌 고령화 등 위기에 놓인 농업·농촌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며 “세계 각국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사물인터넷(loT)을 농업 재도약의 디딤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에 발맞춰 농업 분야도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허 청장의 생각이다. 디지털농업은 농업의 전 과정을 자동화·디지털화하고 최적의 의사결정 서비스를 제공해 농사의 편리성·생산성·품질향상을 극대화하는 정밀농업이다. 농민들이 이를 농업 현장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사실 R&D 기관인 농진청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허 청장은 또 지금까지의 디지털 농업이 시설원예·축산 중심의 스마트팜에 집중돼 있었다면, 앞으로는 노지 분야로 확대해 신규농을 위한 진입장벽은 낮추고 수익성과 편리성은 강화해 청년들이 농업 분야에 뛰어들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 청장은 “디지털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청 내에 디지털농업추진단을 발족했다”며 “앞으로 토양·기후·병해충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고강도의 장시간 노동력이 투입되는 노지농업에 디지털농업 기술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