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14년만에 첫 여성 고위공무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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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진흥국장에 김은성씨
“효율적 무기도입에 최선 다해”

“제가 도입하는 무기가 국방 정책과 군 작전·전략 등 큰 틀에서 볼 때 훈련 대비 최적화된 장비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무기체계 획득 및 군수물자 조달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의 김은성(47·부이사관·행시 44회·사진) 방위산업진흥국장은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무기체계 수립에 상식적으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 군에서 효율적으로 계속 운영되고 잘 쓰일 수 있게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국장은 2006년 방사청 개청 14년 만에 첫 여성 고위 공무원으로 임명됐다. 방위산업진흥국장은 방위산업진흥 정책 수립 및 제도 발전 등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김 국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방사청에서 탄약·장비 업무를 시작으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한 차기전투기(F-X), 한국형전투기(KF-X), 패트리엇 도입 사업 등 굵직굵직한 대형무기 도입 사업에 관여했다.

김 국장은 2001년 국방부 기획관리실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 2004년 국방획득제도개선단에 파견돼 방사청의 성공적 출범과 조기 정착에 기여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 무기에 문외한이었던 김 국장은 “사무관 시절 상관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제가 부분적인 것에 너무 몰두, 그 장비가 어떤 훈련에 얼마나 쓰이고, 군은 몇 회 훈련하는지 등과 관련해 적합한 속도로 구매하는지를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부끄러웠던 적이 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그 이후로 군 훈련과 작전교범을 고시 공부하듯 샅샅이 훑으며 공부했다고 한다.

김 국장은 “경제적·효율적 군을 만드는 데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며, 남이 닦아놓은 길이 아니라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이 삶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