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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11월 22일(日)
내 난자 몇개 남았지…‘언젠가’ 낳겠다는 여성, 난자 냉동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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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병원 2000년∼2019년 미혼여성 연도별 난자 동결 건수 및 동결난자 수 (서울=연합뉴스) 차병원 2000년∼2019년 미혼여성 연도별 난자 동결 건수 및 동결난자 수. 2020.11.22. [차병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병원 미혼여성 냉동난자 시술 2010년 14건→2019년 493건

‘언젠가는’ 아이를 낳고 싶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앞두고, 가임 능력을 보존하기 위해 이른바 ‘난자 냉동’으로 불리는 난자 동결보관 시술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결혼 여부나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미혼 여성을 중심으로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22일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소속 차병원에서 미혼여성에 시행한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는 2010년 14건에서 2019년 493건으로 10년 새 35배로 늘어났다.

이번 통계는 미혼여성에 한한 것으로, 기혼 여성은 난자를 장기간 냉동 보관하기보다는 인공수정 등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고 병원은 전했다.

이들이 냉동 보관하는 난자의 개수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분당차병원, 강남차병원 등으로 구성된 차병원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난자를 보관하는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혜남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교수는 “요즘에는 대부분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난자의 냉동보관을 결정한다”며 “오히려 암 환자와 같은 사례는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이로 인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의료계에서는 여성의 가임력에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요인으로 난소 내 난자 개수를 지목한다. 여성은 태어나기 전부터 일정량의 난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난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개 엄마 배 속에 있는 태아일 때 보유하는 난자 수가 최대치에 이르렀다가 태어날 때는 100만∼200만개가 된다. 생리가 시작하는 사춘기 때 30만개로 줄어들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거듭 감소해 폐경이 근접해지는 50세 무렵에는 약 1천개 미만만 남는다. 특히 35∼37세부터 본격적으로 난자의 개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 무렵에 난자 동결보관 시술을 결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차병원에 따르면 이곳에서 냉동 난자 시술을 받은 여성의 70% 이상이 35세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우려나 걱정으로 인해 난자를 냉동 보관하기보다는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상황에 맞춰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난소 나이 검사’로 알려진 항뮐러관 호르몬 수치 검사(AMH 검사)를 통해 난소 기능을 가늠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검사는 남아있는 난자 개수를 측정해 난소 기능이 나이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항뮐러관 호르몬은 난포에서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적게 분비된다는 것은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의미다. 자신의 AMH 수치가 평균보다 낮은 상태라면 또래보다 난자가 더 고갈돼 있다고 보면 된다.

이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난소의 혹 등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의사와 난자 동결에 대해 상의를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집안에서 조기 폐경을 겪은 어머니 혹은 자매가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고위험군인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난소 기능 검사를 거쳐 난자를 동결 보관하기로 했다면 규칙적으로 검사를 받고 난자를 채취해야 하므로 2주 정도 여유가 있을 때 진행하는 게 좋다. 금연, 금주 등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난자를 냉동한 뒤 임신을 시도할 때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냉동된 난자를 이용한다고 해서 100% 임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또 냉동보관 하는 난자가 있더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 자연 임신이 가능하다면 보관한 난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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