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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맹난자의 한 줄로 읽는 고전 게재 일자 : 2020년 11월 23일(月)
말 탄 자여!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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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and Life were not.

죽음과 삶은 본래 존재하지 않았다.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의 시집 ‘탑’ 속 문장이다. “이 시집은 내가 쓴 최고의 책”이라고 했던 시집으로 그에게 큰 성공을 안겨줬다.

책에 수록된 시 36편 중에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탑’ ‘학동들 사이에서’ 등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탑’에서 그는 60세가 지나 병든 육신을 바라보며 젊은 시신(詩神) 뮤즈와 대조시켜 글을 풀어 나간다. 시의 제3연에 주목한다.

‘이 어리석음을 내 어찌하리- / 오, 마음이여, 괴로운 마음이여- 이 풍자만화 개 꼬리에 매달린 듯이, 나에게 매달린 늙어빠진 나이를? (생략) 나는 나의 신념을 선언한다. / 나는 플로티노스 사상을 조소하고 플라톤을 반대해서 소리친다. / 죽음과 삶은 본래 존재하지 않았다. / 인간이 전체를 만들어 낼 때까지는. / 인간의 비통한 영혼에서 모든 만물을 만들고 그래, 태양과 달과 별, 모두를 만들 때까지는.’

그는 삶과 죽음, 지상과 초월을 이분법적으로 인식하는 이른바 초월주의자들을 조소하며, 죽음은 원래 없는 것으로 인간의 쓰라린 영혼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라고 언급한다.

영혼의 관점에서 보면 삶과 죽음은 연속 선상에 있다는 믿음도 전한다. 예이츠는 인도 승려 프로히트 스와미와 함께 ‘우파니샤드’를 영어로 번역했으며, 일본의 불교학자 스즈키 다이세쓰(鈴木大拙)의 책을 읽었다.

오래전 나는 아일랜드 더블린 작가 박물관의 작은 암실에 앉아서 화면에 흐르는 그의 묘비와 마주한 적이 있다. 그가 임종 5개월 전에 쓴 ‘불벤 산 아래에서’의 제6연이다.

‘Cast a cold eye / On life, on death / Horseman, pass by!’

(차가운 시선을 던져라 /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 말 탄 자여!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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