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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11월 23일(月)
은행권, AI 등 활용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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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확보 ‘잰걸음’
기업銀,국외서 자동 모니터링
신한銀 등 머신러닝통해 탐지


은행권이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선진 금융에서 자금세탁방지 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 금융사들이 벌금 제재 등을 받는 사례가 늘면서 선제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자금세탁방지는 금융기관 등을 이용한 범죄자금의 세탁행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0일부터 국외 지점에서 고객 위험 평가, 의심거래 추출, 모니터링 등을 자동으로 실시하고 국내 본점에서 자금세탁방지 업무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IBK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서 지난 4월 기업은행은 미국 연방 검찰과 뉴욕 금융감독청으로부터 기업은행 뉴욕지점의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미비 등을 이유로 받은 총 8600만 달러 규모 제재금에 합의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인공지능(AI)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활용해 자금세탁방지 보고 체계를 고도화했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자금세탁 위험도 측정 모델을 개발해 고위험 의심거래 탐지의 정확도를 높였다. KB국민은행도 RPA 기술을 활용한 자금세탁방지 업무 효율화 환경 등을 마련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말 AI 머신러닝 활용을 통한 자금세탁방지 체계 고도화를 도입했다. 앞으로는 사기성 거래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수출입 거래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자금세탁 가능성을 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에서는 3년간 매년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RPA를 적용한 수기프로세스 자동화, 모니터링 데이터 시각화 등을 통해 업무 수행능력을 향상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9월 글로벌 통합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구축해, 해외영업점에 무역기반 자금세탁방지, 위험평가 기능 등을 도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시중은행 5곳의 자금세탁방지 담당자는 평균 67명으로, 외국계 은행(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평균 121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금세탁방지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며 “외국계 은행의 경우 본점이 미국 등지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일찍이 기준이 높았던 편”이라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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