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이용훈>‘세계 상위 1% 연구자’ 올해 6명 선정돼… 서울대 이어 두번째로 많아

개교 11주년 울산과기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산업수도 울산에 걸맞은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2009년 출범했다. 개교 당시에는 국립대 법인 1호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로 출범했으나, 2015년 과기원 전환 법안이 통과되면서 현재의 ‘울산과학기술원’ 체제로 전환됐다.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에 이은 국내 4번째 과기원이었다.

UNIST는 개교 11주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 ‘THE’에서 발표하는 2020년 세계 대학랭킹에서 국내 6위, 세계 176위에 올랐다. 또 각 대학이 발표한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네덜란드 라이덴랭킹에서는 4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다.

학문적 성과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 3대 과학저널에 9편의 단독교신저자 논문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서울대가 12편, 카이스트가 7편을 게재한 것과 비교된다. 논문 피인용 수를 기준으로 선정하는 ‘세계 상위 1% 연구자’에도 올해 6명이 선정됐다. 국내 대학 중 서울대의 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런 성과 등을 근거로 이용훈 총장은 UNIST가 국내 과기원 중 카이스트에 이어 자타가 공인하는 2위 과기원이라고 강조한다. UNIST가 이 같은 우수한 연구역량을 모아 주력하는 분야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4차산업 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육성을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차세대 반도체, 스마트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지역 산업과 밀접한 수소, 이차전지, 게놈, 원전해체산업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런 연구 기술을 창업과 연계, 울산형 실리콘밸리를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체계의 혁신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기초 교과 과정을 마련하고, AI 연계 교과목 개발, 융합연구프로젝트와 장기인턴제 운영 등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총장은 “과학기술 인재육성을 위한 혁신교육은 연구중심대학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UNIST는 이를 기반으로 ‘연구에 있어서는 노벨상 수상과 같은 성과 배출을, 혁신에 있어서는 구글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