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수출부터 취업·창업까지… ‘문화재’안에 多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제문화재산업전에서 참가자들이 개막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 국제문화재산업전 내일 개막

70개 기관 270여개 부스 마련
국내외 저명인사들 포럼 펼쳐

한국전통문화대는 최근 목공예용 기능성 친환경 아교 접착제를 개발했다. 이제까지 우리 전통·현대공예에서 주로 사용해온 화학 접착제는 환경 독성 문제가 있었으나 이번 제품 개발로 장인들이 안전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재 전통문화대 교수팀은 ‘2020 국제문화재산업전’에 참여해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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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28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재산업전’은 문화재 분야 신기술을 소개하고, 제품 상담 및 기업·기관 홍보를 진행한다. 관련 분야 창업과 제품 생산을 촉진해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고, 온라인 수출 상담회를 열어 우수한 국내 문화재 기술의 판로 확대도 꾀한다.

문화재청과 경북·경주시가 함께 여는 문화재산업전은 당초 9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감염병 사태로 늦춰졌다. 문화재청은 “개막식 참가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되, 온·오프 프로그램을 병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해 알찬 결과를 낳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 보존 △문화재 방재 △문화재 수리·복원 △문화재 활용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 등 6개 분야에서 펼쳐진다. 70개 기관이 참여해 270여 개 부스를 마련했다.

문화재 보존 분야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단절된 ‘석채(石彩)’ 복원에 성공한 가일전통안료 등이 참여해 다양한 전통 안료를 선보인다. 비영리법인 문화유산기록보존연구소(HDAC)는 문화재 디지털 데이터 보존 작업을 실제로 보여주고,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H)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석굴암 가상현실(VR) 콘텐츠 등을 소개한다. 고려청자 휴대전화 케이스, 일월오봉도 노트북 파우치 등을 만드는 디자인 브랜드 미미달의 부스도 이채롭다. 해남문화원은 지역 문화재를 활용한 주민들과의 소통 방법을 선보인다.

문화재청은 “감염병 속에서도 참가업체들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동남아 5개국 8개 단체와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또 관련 분야 취업 준비생과 예비 창업자를 위한 잡(job)페어도 마련했다. 선배 공무원, 창업자와의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현업 종사자 취업 상담, 구인 게시판, MBTI 성격유형검사, 이력서 사진관 등을 진행한다.

전통문화대 개교 20주년 기념행사로 열리는 국제학술포럼에는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 사무총장 등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온·오프 방식으로 참여해 문화유산과 과학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인문 학술회의에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역사학자 서경덕 교수의 강연이 마련된다. 현장 참관 인원 제한으로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이와 함께 무형문화재 강령탈춤 체험행사, 세계유산 도시 사진전, 황룡사 증강현실(AR) 시연회 등도 열린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가 주관하는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에서 선정된 작품들도 전시되고, 문화재장인 전통기법 진흥대회가 야외전시장에서 열린다. 전통문화대는 학교 홍보와 학생들의 작품 전시를 위해 1층 실내전시장에 특별관 90개 부스를 운영한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감염병 사태로 어려운 상황에서 마련된 전시를 통해 관련 신기술을 체험하고 지식 공유와 취업,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내년에 시작하는 문화유산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문화유산을 위한 첨단 과학기술을 적극 지원하며 인문과 과학이 뒷받침된 문화유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