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兆’ 부산 스마트시티 수주, 한수원·한화 ‘2파전’

한수원,자본금 750억 확보해
발전·주거·상업·유통단지 구축

한화,발전·주거단지만 건립계획
삼성전자·네이버 단순 협력사로

내달 1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발주하는 최대 3조6000억 원 규모의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EDC) 국가시범도시 사업’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컨소시엄과 한화에너지 컨소시엄(더 그랜드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한화에너지 컨소시엄에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이 출자하지 않고 단순 협력사로 참여하면서 자본금이나 전체 스마트시티 규모 등에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공사는 평가 절차를 거쳐 다음달 1일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감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민간부문사업자 공모에 한수원 컨소시엄과 한화에너지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한수원 컨소시엄에는 한수원, LG CNS, 신한금융지주, 한전KDN, 한양, LG유플러스, 휴맥스 모빌리티, 신세계 프라퍼티, NHN, 이에이트, 이지스 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신재생에너지 자립도시를 담당하는 한수원과 스마트시티 디지털 플랫폼을 맡는 LG CNS, 미래신금융서비스를 담당하는 신한금융지주 3개사가 대주주로, 출자 지분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75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보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주거·상업·유통단지를 포함하는 3조6000억 원 규모의 스마트시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너지가 주관하는 더 그랜드 컨소시엄은 약 40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보해 해당부지 전체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한화에너지, NH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등이 주요 출자사다. 알려진 것과 달리 삼성전자, 삼성SDS, 네이버 등은 더 그랜드 컨소시엄에 지분 출자를 하지 않는, 협력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지분을 출자하는 것은 수주 사업에 책임을 지고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미”라며 “단순한 사업 협력을 컨소시엄 참여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스마트시티는 부산시 강서구 일원 세물머리지구 2.8㎢(약 84만 평) 부지에 3380 가구(약 8500명)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로봇·증강현실(AR) 등에 특화된 도시 운영·관리 플랫폼을 갖춘 도시로 기획됐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