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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게재 일자 : 2020년 11월 27일(金)
골프장 매너, 가르치기보다 나부터 실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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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아일체(物我一體) 샷을 날리는 순간, 배경에 녹아든 느낌은 순간의 착각이라기엔 지극히 영적인 경험이다. 2020년 작. 김영화 화백
최근 골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요즘 골퍼들은 매너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10년 전이나, 20년 전에도 들었던 말이다. 하긴 조선 시대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고 했었다니. 그 시대뿐 아니라 항상 불변하는 문제다.

예전엔 어른들로부터 골프 룰과 매너를 철저하게 배웠단다. 그렇다면 지금은 왜 골퍼에게 가르치지 않는가. 젊은 골퍼는 물론 기성 골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교육은 항상 순환돼야 하고, 새로운 골퍼는 계속 생겨나므로 지적하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가르쳐야 한다.

필자는 많은 골프 입문자에게 룰과 에티켓을 가르치고, 많은 골프장에서 다양한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골프장 입구에 들어갈 때는 경비원에게 인사하거나 손을 들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골프장 로비에서는 큰소리치지 않고 아무리 바빠도 새치기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라커룸에서는 지나갈 때 “죄송하다”는 말을 반드시 하고, 보스턴백을 의자 한가운데 놓거나 걸터앉지 않는다. 옆 고객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내 편의만 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라커룸 직원에게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한 뒤, 캐디에게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려고 애쓴다.

코스에서는 클럽을 기다리지 않고 마중 나가서 받고, 벙커는 반드시 정리하고 나온다. 다른 발자국도 시간이 되면 정리하고 나오며 그린에서 마크는 직접하고 핀도 캐디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설사 퍼팅 라인이 잘못 놓여 있어도 이를 탓하지 않으며 컵에서 공을 꺼낼 때는 장갑을 벗는다. GPS로 찍은 거리와 알려준 거리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항의하지 않고 한 홀에서 캐디에게 두 번 이상 질문하지 않는다. 홀 아웃 한 뒤 주차장에서 백을 차에 실을 때도 직접 넣는다. 목욕탕에 들어갈 때 슬리퍼는 반드시 코가 앞으로 향하게 정리하고 들어간다. 탕에서는 크게 떠들지 않으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이 튀지 않게 주의한다. 파우더룸에서도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드라이어는 머리 외의 부위에 사용하지 않는다. 수건은 항상 1개만 사용한다. 모든 물건은 쓴 다음 제자리에 놓는다.

미국 메리케이 화장품 회사의 메리 케이 애시 회장은 “나는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존중받고 싶다’고 쓰인 목걸이를 가슴에 차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골퍼들을 존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골프장을 이용하면 어떨까. 골프를 그만둘 때까지 앞의 내용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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