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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11월 27일(金)
불발·진통…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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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 매각 합의 눈앞서
서울시가 돌연 입장 번복·연기

한진칼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최종 판결 앞두고 공방전 치열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가 실타래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계속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가 돌연 입장을 번복하면서 합의가 눈앞에서 불발됐다. 최대 빅딜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은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진통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하는 현안들이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 주재로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한항공·서울시·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각 합의 행사는 서울시가 돌연 계약 시점을 특정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당장 서울시의 행정 졸속 추진으로 애꿎은 기업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애초 권익위가 작성한 조정문에는 서울시와 LH가 맞교환 부지를 결정하면 대한항공과 LH가 내년 4월 30일까지 매매 계약을 맺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LH가 대금의 상당 비율을 대한항공에 지급한 뒤 서울시와 LH의 사유지 교환이 끝나면 잔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의 행사 전날 서울시가 계약 시점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 계약을 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강제성 없는 문구로 교체를 요구하면서 합의가 결렬됐다.

서울시의 입장 번복은 서울시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현동 부지와 맞교환하기로 한 서부면허시험장 부지에 대해 마포구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환 계약을 하게 되면 행정절차가 있다”며 “그 절차를 이행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첫 관문인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도 마찬가지다.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1일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최종 판결을 앞두고 한진그룹과 KCGI(강성부펀드), KDB산업은행이 돌아가며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가처분 결과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빅딜 운명은 물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를 포함한 3자 주주연합 간 경영권 분쟁의 향배도 달려 공방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한진그룹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산은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KCGI의 주장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체 직원 70%가 휴직 중이고 신입사원 70여 명이 업황 불황으로 1년째 출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용 충격과 고통을 조속히 해결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말했다.

곽선미·최준영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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