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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20년 11월 30일(月)
스마트카 시대… 車가 뚫리면 나도 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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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카 시대 ‘해킹방어 첨단기술’ 속속 장착

스마트폰으로 車제어하는 시대
시스템 해킹 원격조종 가능해져

현대오토에버, 보안 SW 국산화
운전자 정보 유출 등 사전 차단

지문·홍채·안면인식 기술 발달
AI데이터로 안전주행까지 도움


자동차가 ‘스마트 기기’로 변모하는 시대다. 특히 키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기능이 일반화됐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 근거리 무선통신(NFC) 및 저전력 블루투스(BLE) 통신을 활용한 현대차그룹 디지털 키는 최대 4명까지 키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운전자 맞춤형 실내 환경 설정이나 콘텐츠 제공 등 서비스를 위해 개인 정보도 필요하므로, 정보 유출 위험성도 경계해야 한다. 이에 자동차 보안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해킹 가능한가 =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행히 현재까지 한 번의 해킹으로 자동차의 모든 부분을 움직일 수는 없다. 커넥티드 카라고 해도 내부 시스템 보안, 외부 시스템 보안, 자동차 자체 시스템 보안이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해킹된다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내부 시스템을 관장하는 OBD-Ⅱ(온보드진단기·On-Board Diagnostics Ⅱ)가 해킹된다면 통신 기능을 담당하는 ‘CAN(계측제어기 통신망·Controller Area Network)’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OBD-Ⅱ에 연결 가능한 사례가 발견됐기에 무선보안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미디어,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위해 차에 탑재되는 일종의 컴퓨터인 전자제어장치(ECU)도 네트워크를 통해 해킹될 수 있다. 자율주행 단계가 발전할수록 해킹 위협도 커진다. 자율주행차의 ECU를 해킹해 브레이크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등 자동차를 조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차 대신 운전자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방법도 있다. 커넥티드 카에는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하는 기능이 많으므로, 최악에는 모바일 해킹만으로도 차량을 조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스마트폰을 해킹해 차량 제어나 통신을 조작하면, 차에 탑재된 운전자 주요 정보나 차량 제어권까지 탈취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보안 기술 현황 = 자동차 회사들은 이에 맞서 자동차 방화벽이나 침입 탐지 등 보안 대책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사물인터넷(IoT) 기기용 ‘지능형 원격검침’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원격검침 기술의 핵심은 오직 목표 대상의 접근만 허용하는 것이다. A가 B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오로지 B만 풀 수 있도록 암호화해 전하면 중간에서 정보를 탈취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펜타시큐리티 등 보안업체는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사물 간 통신) 보안인증체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운영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에 시동이 켜질 때부터 보안성을 확인하고, 자동차 내외부에서 정보가 이동할 때 해킹된 것인지를 하드웨어로 검사한다.

◇차세대 생체 인식 기술 = 미래형 보안 기술은 역시 생체 인식 기반 기술이다. 생체 정보를 통한 보안의 경우 인공지능(AI)과 융합해 데이터를 축적한 뒤, 또 다른 인식 기술을 사용해 보안을 더욱 강화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생체 인식 기술은 지문 인식이다. 현대차는 2018년에 이미 중국형 싼타페를 통해 세계 최초로 ‘지문 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지문 생김새 차이를 넘어 지문으로 전달되는 신체 정전용량(靜電容量)의 차이도 인식한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도 학습, 개인의 특징을 인식할 때마다 갱신해 사용자 상태를 파악한다.

국내 차량 중에는 다음 달 공개를 앞둔 제네시스 GV70에 지문인증 시스템이 도입된다. 지문 인식으로 시동을 걸면 운전석과 운전대,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와 내비게이션 최근 목적지, 미디어 음량 등이 저장해둔 운전자 정보에 맞춰 자동으로 변경된다. 차량 내 결제 시스템인 ‘제네시스 카페이’ 인증도 지문으로 이뤄진다.

홍채 인식의 보안 효과는 더 뛰어나다. 사람의 홍채는 색깔뿐 아니라 무늬도 갖고 있고,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다. 심지어 오른쪽과 왼쪽 무늬도 달라서, 한쪽 눈만 사용할 경우 오류 발생 확률이 100만 분의 1, 양쪽을 다 사용하면 1조 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홍채 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의 ‘운전자 부주의 경보 시스템(DSW)’은 얼굴 방향과 눈꺼풀 움직임만 인지하던 수준을 넘어 홍채 안쪽 동공의 활동을 관찰해 부주의 운전 검출의 정확도를 높인다. 이 기술은 내년 선보일 중대형 상용차에 먼저 도입될 예정이다.

또 현대모비스 안면 인식 기술은 눈, 코, 입, 귀 등 얼굴 특징을 통해 운전자를 식별한다. 특히 보안을 위한 운전자 확인 외에도 동공 및 얼굴 방향으로 파악한 운전자 상태 정보와 차량 속도, 운전대 조작 각도 등 정보를 합쳐 종합적으로 분석, 더욱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까지 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mail 김성훈 기자 / 산업부 / 차장 김성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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