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野후보, 정권심판형보다 유능한 인물 원한다”

국민의힘, 빅데이터 모델 분석
김종인위원장 “열심히 하라”
비대위원들에 격려성 경고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최적의 시장(市長)상을 보여주는 ‘프로토타입(prototype·가상 모델)’을 조사한 결과, 서울 시민들은 부동산 현안 등을 풀어낼 ‘유능한’ 후보를 ‘정권 심판’을 주도할 후보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 나이, 성별, 외부 인사 영입 여부 등에 대해서는 ‘상관없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으로부터 이 같은 프로토타입 분석 결과를 보고받았다. 당 관계자는 “전세가격 급등 등 부동산 현안을 잘 풀어낼 유능한 후보, 시민과 잘 소통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예상과 달리 정권심판자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외부 인사 영입 관련 조사에서도 ‘상관없다’가 가장 높았다. 여의도연구원은 서울·부산시장 ‘최상 모델’을 찾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웹 조사·여론조사 등을 망라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100% 여론조사로 경선하면 ‘인지도 싸움’이 된다”며 “프로토타입과 실제 후보자들 간 적합도를 지표화해서 경선에 반영할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비대위원들에게 “당 안팎에서 2기 비대위에 대한 관심이 많다. 열심히들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가 기본소득 등 현안 대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원장이 ‘각성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종민·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