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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12월 02일(水)
‘대권주자’ 치고 나가는 윤석열…마냥 웃을 수 없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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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직무에 복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01.
“인기영합주의적 상황…정치적 뿌리 내릴지 알 수 없어”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피 묻혀…달갑지만은 않은 인물”
“반문재인 대표성 모두 가져가서 국민의힘에 실익 없어”
“윤석열 오르내리는 한 야당서 인물 나오기 힘들어 손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상승세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집행 정지까지 법원이 부당하다고 판단한 가운데 윤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힐지 주목된다.

윤 총장은 추 장관 명령으로 직무에서 배제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오는 4일 열리는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윤 총장에 대한 ‘해임’ 의결이 나올 경우 다시 업무에서 배제되지만, 그렇게 될 경우에도 선호도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 장관에 대립하는 현재 윤 총장의 상황은 국민의힘과 결을 같이 하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윤 총장의 복귀가 결정됐을 때 “법무부 감찰위도 법원도 정의와 상식에 손을 들어주었다”며 적극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추 장관과 갈등을 계속해오던 국민의힘으로서는 여론전에 힘을 받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수야권의 대표 주자로 윤 총장이 우뚝 선 현 상황을 달가워하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윤 총장에 대한 선호도가 보수야권의 구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상당 부분 잠식하게 될 뿐 아니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속속 출마 선언을 하는 주자들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이 실제 정치인으로서 발을 들이고 안착할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국민의힘이 그간 당 외부 인물을 대표로 수차례 영입해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윤 총장의 위치는 추 장관이 거의 만들어주다시피 한 게 아닌가. 설사 온다고 해도 정치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의 인기영합주의적인 상황인데, 눈길은 모을 수 있겠지만 정치적으로 얼마나 단단하게 뿌리를 내릴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윤 총장은 지금은 국민의힘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지만,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우리를 상대로 피를 묻힌 사람”이라며 “우리로서는 여당에 대응하면서 윤 총장을 불가피하게 두둔하고 가지만, 이를 환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짚었다.

윤 총장이 야권으로 온다 해도 국민의힘을 택할지는 알 수 없고, 제3지대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총장이 현재 당에 속한 어떤 인물보다도 독자적인 대표성을 확보했다는 해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치나 선거는 누가 대표성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제로섬 게임이다. 범보수에서 그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권주자들이)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윤 총장은 현재 반문재인 세력의 대표적인 인물로 부각되면서, 대립에 있어서의 긍정적인 유산을 모두 다 가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결국 국민의힘에게는 검찰을 편 든다거나, 기득권을 옹호한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유산이 남는다. 1인 시위를 통해 반문재인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긴 한데 이 싸움의 결과물이 윤 총장에게 귀속되기에, 국민의힘은 분위기는 좋은데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윤 총장의 급부상은 국민의힘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준다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얼마나 인물이 없으면 윤석열 이야기가 나오겠나. 지금 국민들은 국민의힘에 대해서 거의 기대하지 않는다. 기대를 할 경우에는 국민의힘 후보 안에서 고를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대선주자들이 윤석열에 대한 찬성, 반대 목소리를 낼 게 아니라 존재감이 없었던 것에 할 말이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윤 총장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상당히 잡아먹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자꾸 오르내리는 한 야당에서 인물이 나오기 힘들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손해”라며 “하지만 내칠 수는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방어막을 쳐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한국언론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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