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장, 李에 동반사퇴 건의”… 중앙지검, 지휘부 붕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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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0-12-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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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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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검찰 관계자 전언

1차장 사의전 함께 건의한 듯
핵심 측근의 퇴진 요구 ‘충격’
“李, 지검 통제력 상실” 목소리
일선 검사들도 “令 안서” 비판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이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 대혼란에 빠졌다.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청구와 가족 관련 수사 등 검찰 일련의 내분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김 1차장검사가 사실상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동반 퇴진을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1차장검사는 이 지검장의 총애를 받는 핵심 측근이어서 사실일 경우 파장이 클 전망이다.

3일 복수의 검찰 간부들은 “서울중앙지검 김 1차장검사와 최성필 2차장검사는 최근 이 지검장에게 동반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1차장검사와 최 2차장검사는 모두 이 지검장으로부터 과도한 수사 압박을 받아온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김 1차장검사는 중앙지검 내 1∼4차장이 모두 이 지검장과 함께 사의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동반 퇴진 요구에 대해 이 지검장은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만류했지만 돌연 김 1차장검사에 대한 사표가 전날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1차장검사와 함께 사의를 밝혔던 최 2차장검사는 고민 끝에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차장검사에게 확인을 요청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김 1차장검사는 사표를 내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 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해 달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1차장검사는 지난 1월 이 지검장 부임 직후 중앙지검 4차장검사로 있다가 지난 8월 최선임(先任) 차장검사인 1차장으로 옮겼다. 그는 이 지검장의 주문에 따라 윤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한 채널A 사건과 윤 총장 처가 의혹 사건 수사 등을 지휘해온 인물이다. 일선 수사팀의 반대에도 윤 총장 처가 사건의 기소를 강행했다고 알려진 김 1차장검사까지 돌연 ‘검찰 중립성’을 내세우며 사의를 표명한 것은 결국 윤 총장을 상대로 한 무리한 감찰과 수사의 위법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대검찰청 인권정책관실이 대검 감찰부가 이른바 ‘재판부 사찰 문건’과 관련해 수사정보정책관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위법 사항에 대한 조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자 그동안 윤 총장의 장모 사건과 채널A 강요미수 사건 수사를 밀어붙였던 중앙지검 지휘부는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이번 중앙지검 지휘부 전체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앙지검 부장들이 총장의 직무정지 부당성을 호소하는 성명서에 동참했을 당시에도 내부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이 지검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반발 행동이 실제로 터져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의 간부들은 물론 평검사들 사이에도 이 지검장을 두고 “이미 조직 내에서 영(令)이 서지 않는다”는 이야기마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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