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후 일정·연말모임… ‘하루 1000명 진짜 넘나’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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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하루 629명’

대형집단 감염 없이도 늘어나
‘3차 대유행’ 장기화 가능성도
전문가 “거리두기 3단계 고려”

4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환자 발생이 600명 선을 돌파하면서 상황이 ‘1000명 선 붕괴’의 최악으로 흐를지도 모른다는 비상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3일 끝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이 거리로 쏟아지고 연말연시 송년 및 신념 모임 영향이 이중, 삼중으로 겹칠 경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방역망이 완전히 무너져 미국과 유럽, 일본처럼 대확산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지역 발생 600명, 해외 유입 29명 등 629명을 기록하면서 ‘일일 확진 1000명대’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1.43인데, 이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1∼2주 후에 많게는 10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1∼2명의 새로운 확진자를 양산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고였다. 그리고 실제로 매 주중에 이전 주의 확진자 발생 고점을 크게 갱신하는 추이가 반복되면서 코로나19의 파도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유행의 수백 명대 확진자는 그 내용에서 봤을 때 1차 대유행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난 1차 대유행 때 연일 쏟아진 수백 명의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 명단 확보 후 표적을 정확히 맞춰 검사를 집중함으로써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낸 결과로 볼 수 있다. 환자가 많이 나와 힘들었지만, 그만큼 추가적인 감염을 사전에 차단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했다. 하지만 3차 대유행은 특정한 대형 집단감염의 양상도 없고, 기존 감염경로의 차단도 잘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600명대까지 환자가 늘었다. 현시점에서 많은 환자가 쏟아질수록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추가 감염이 등장할지 우려만 더 커지는 셈이다.

방역당국 거리두기 조치의 실효성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지난달 26일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통상 거리두기의 효과는 시행 1∼2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번 주 후반부 시점에서 확산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잠복기를 고려해도 이날쯤에는 조치의 효과가 어느 정도 전조 현상을 보였어야 한다. 전날 마무리된 2021학년도 수능 이후 활동량이 늘어날 49만 명 수험생의 존재도 3차 대유행 장기화에 무게를 싣게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외출·외식 등 상황별 방역수칙을 마련했으며, 연말까지 청소년이 즐겨 찾는 시설의 방역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확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2.5∼3단계 거리두기 조치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2.5, 3단계에서 모임·행사는 각각 50인 이상, 10인 이상이 금지되며 스포츠 관람은 무관중 경기, 경기 중단 조치가 취해진다. 2.5단계에서 직장에서는 인원의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가 권고되며 3단계에서는 필수인력 이외 재택근무가 의무화된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