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1.23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20년 12월 09일(水)
한국은 醬·소금 절여 ‘젖산 발효’… 중국은 술·식초로 ‘초산 저장’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韓 고유 김치 문화

삼국시대부터 절인 김치 만들어
고려때 물김치… 마늘·생강 활용
조선중기부터 고추 넣어 붉은색


3000년 전 중국 문헌인 ‘시경(詩經)’에는 ‘밭 안에 오이가 있으니 이를 벗겨 저채(菹菜)를 만들어 조상께 바친다’는 문장이 나온다. ‘저채’란 김치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절인 채소 음식’을 뜻하는데, 중국은 이를 근거로 “동아시아 문화권의 저채 음식이 중국에서 전파됐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리·저장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한반도의 김치는 그 자체로 독창적인 문화”라고 말한다.

한국 김치와 중국 저채는 절이는 방법부터 다르다. 중국은 술·식초와 같은 알코올 등으로 채소를 절여 저장시키는 반면 한국은 장(醬)과 소금으로 절여 발효시킨다. 부패 방지를 위해 발효를 통해 보관한 한반도의 김치는 중국 저채보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절인 채소에 한해 얘기하자면 중국은 ‘초산 저장 음식 문화권’으로, 한국은 ‘젖산 발효 음식 문화권’으로 구분할 수 있는 셈이다.

한반도에서 김치의 발전 단계를 보면 시대별 특징이 나타난다. 삼국시대에는 순무·부추 등을 소금으로 절인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고려 때는 오이·미나리·부추·갓·죽순 등 김치에 들어가는 채소가 다양해졌으며 물김치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단순한 소금 절임에서 벗어나 파와 마늘, 생강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김장 풍습이 시작된 시기도 고려로 추정된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은 ‘순무를 장에 넣으면 삼하(三夏)에 더욱 좋고, 청염(淸鹽)에 절여 구동지(九冬至)에 대비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후 조선 중기인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일본을 통해 고추가 유입되면서 오늘날과 비슷하게 매운맛과 붉은색을 띠는 김치가 만들어졌다. 고추 특유의 향이 생선의 비린 맛을 잡아줄 수 있어 젓갈을 김치에 넣은 것도 이 무렵부터다. 민간에서는 멸치젓이나 갈치젓을, 궁중에서는 조기젓·새우젓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김치의 탄생’(민속원)을 출간한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박사는 “조선시대 김치 문화는 중국 고대의 저채 문화와는 다른 배경을 지닌 삼국시대 한반도의 저채 문화에서 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기후와 환경에 따라 지역별로 고유한 김치 문화가 자리 잡기도 했다. 경기도는 기름진 평야와 서해의 싱싱한 해산물을 바탕으로 총각김치, 수삼 나박김치 등을 담갔다. 경상도에선 젓갈과 소금을 많이 넣은 맵고 짠 부추김치, 우엉 김치, 콩잎 김치 등을 즐긴다. 충청도는 담백한 시금치 김치와 양념을 적게 넣은 나박김치, 황해도는 과일과 수산물을 넣은 고수김치와 감 김치 등이 특징이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 문화부 SNS 플랫폼 관련 링크



e-mail 나윤석 기자 / 문화부  나윤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中, 파오차이 수출 키우려 ‘김치 공정’… 막무가내 애국주의 갈…
[ 많이 본 기사 ]
▶ “안철수 41% vs 박영선 33%, 나경원 38% vs 박영선 36%..
▶ ‘나 때문에 딸 코로나 감염’… 30대 주부 극단 선택
▶ 혼자사는女 집안 들락날락…20대 휴학생 ‘소름행각’
▶ 강원래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 발언 사과 “심려..
▶ 경찰, ‘대통령 암살 권총 구입’ 인터넷 글 조사 나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자위해봐” 미성년자 성착취 21세…..
방탄소년단 팔로잉한 해리스 부통령..
버디만 7개 임성재, PGA 투어 2R 단..
미혼 남녀들이 원하는 상대방의 결혼..
성인 30% “대한민국 성공요소 1순위..
topnew_title
topnews_photo 대전지검은 쓰러진 후배 여직원을 차에 방치, 숨지게 한 혐의로 국토연구원 전 부원장 A씨를 구속 기소했다.23일 지방 법조계에 따르면..
mark‘나 때문에 딸 코로나 감염’… 30대 주부 극단 선택
mark혼자사는女 집안 들락날락…20대 휴학생 ‘소름행각’
뒤늦게 사과한 유시민…“말로 끝날 일인가” 비판 빗..
‘안철수 없이’ 국민의힘 경선 시간표 확정…컨벤션..
“안철수 41% vs 박영선 33%, 나경원 38% vs 박영..
line
special news 강원래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 발언 ..
소상공인의 고충을 토로하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이라고 발언했다 비난에 휩싸인 가수 강원래..

line
백악관 “북핵은 심각한 위협, 동맹과 협의”…‘새 전..
고층 아파트는 배달료 더 내라?…“이러다 벚꽃 할증..
코로나19 어제 431명 신규확진…하루만에 다시 40..
photo_news
‘진짜 홈런왕’…메이저리그 전설 행크 에런, 8..
photo_news
‘9억팔’ 키움 장재영은 올해 어떤 옷을 입을까..
line
[북리뷰]
illust
우리 눈 가리는 ‘욕망의 거품’ 과학으로 터트리다
[M 인터뷰]
illust
“당장 안쓰는 물건 ‘정리’하면 삶이 ‘정돈’될 겁니다”
topnew_title
number “자위해봐” 미성년자 성착취 21세…법정서 ..
방탄소년단 팔로잉한 해리스 부통령…‘팬 인..
버디만 7개 임성재, PGA 투어 2R 단독 선두..
미혼 남녀들이 원하는 상대방의 결혼자금은..
hot_photo
프로포폴 상습 투약 가수 휘성 첫..
hot_photo
돈스파이크, 열애 “50일 기념…1..
hot_photo
‘4번째 음주운전’ 채민서 2심도 집..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