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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12월 16일(水)
강창일 駐日대사 아그레망 ‘이상기류’…日서 거부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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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지난 주말 日공사 불러
의견듣고 이례적 협조요청

아그레망前 내정자 발표
영토분쟁 논란 발언 등에
일본내 姜거부 움직임 확산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내정자가 일본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의 동의)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지난 주말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일본 측 입장을 청취하고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가 아그레망을 위해 해당국 공사에게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강 내정자 파견을 놓고 한·일 간에 이상 기류가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복수의 한·일 외교당국자에 따르면 청와대 국가안보실 주요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소마 공사를 비공개로 청와대로 초청해 양국 간 현안을 의논했으며, 특히 강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 문제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일본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계에서 강 내정자에 대한 거부감이 계속 나왔고,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 또한 최근 한국 정계 인사들을 만나 자국 내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은 강 내정자 내정 직후부터 아그레망 전에 대사 발표를 하지 않는 외교상 관례를 들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강 내정자가 2011년 5월 러시아를 경유해 러·일 간 영토분쟁 지역인 북방영토를 방문한 사실과 지난해 10월 한 방송에서 “(일본의) 천황(天皇)을 한국에선 일왕이라고 하자”고 말한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지난 11일 산케이(産經)신문은 논설을 통해 강 내정자를 두고 “전후 최악으로 여겨지는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인사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한국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거부할 소지는 극히 낮고 절차가 1∼2개월 소요되는 것에 비춰 지난달 23일 내정된 그의 아그레망은 오는 1월 중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대국에서 이상기류가 나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한·일 관계의 공수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일본은 사소한 것부터 따지면서 한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또한 조만간 도미타 대사를 교체한다. 엄격한 상호주의가 작동하는 아그레망을 두고 일본이 고자세로 나오는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 문제를 풀려는 의도를 오히려 역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일본은 문재인 정부가 도쿄(東京) 올림픽을 통해 남북 관계를 풀려는 것을 알고 당분간 고자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위안부 합의 파기 등 그간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불만이 쌓인 일본이 ‘보복’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철순·김유진·김영주 기자
e-mail 정철순 기자 / 정치부  정철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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