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바퀴 달린 컴퓨터’… ‘카페이’도 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차량 원격 제어부터 차량과 각종 스마트 기기, 집 안의 가전제품, 도시 인프라까지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 경쟁이 뜨겁다. BMW는 모바일 디지털 키(아래)를 선보였다. 각 사 제공

■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진화

차량진단·도난추적에 집 안 기기 원격 조종
이통사와 협업 엔터테인먼트 기능 공동개발
현대車, AI기반 운전자별 특화 서비스 준비

자동차가 이제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운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편리성을 더하기 위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차량에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커넥티드 카 기술을 활용해 원격 시동과 차량 자가 진단은 물론, 집 안 환경까지도 제어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와 집, 주변 공간, 스마트 기기, 나아가 도시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산업 간 합종연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텔레매틱스(차량 내 무선인터넷) 서비스 ‘모젠(Mozen)’을 도입하며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현대차의 블루링크(Bluelink), 기아차의 유보(UVO), 제네시스의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GCS) 등 브랜드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공조 장치 등을 제어하거나 주차위치 확인, 도난 추적 및 경보 알림과 같은 안전 보안 서비스, 차량 진단, 길 안내, 카페이(차량 내 결제)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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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향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 기술 등을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결합해 일정 기반의 개인화 길 안내 서비스나 음성 명령을 활용한 차량 외부 인프라 제어 기술, 혹은 차량에 축적된 운전자의 성향을 분석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에서 지난 2017년부터 커넥티드 카 서비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 외부에서 시동을 거는 것은 물론 원격 차량 진단과 차량 위치 확인 등도 가능하다. 지역을 미리 설정하고 해당 지역에서 차량 진입 및 이탈이 발생하면 알림이 전송되는 지오펜싱(Geofencing) 기능도 있다. 더 뉴 S 클래스에 적용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의 스마트 홈 기능은 운전자가 차 안에서 집 안 환경도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무선랜과 센서를 활용해 집 안의 온도 및 조명 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문 또는 창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벤츠는 MBUX를 통한 음성 명령 기능으로 운전자 또는 탑승자가 차량과 집을 모두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BMW도 탑승자가 뉴스, 현재 위치, 목적지, 기타 장소의 날씨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미리 설정한 기능 활성화 지점(GPS 위치)에 도달하면 창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도 추가했다. 차량 운전자가 자주 방문하는 주차장 입구나 드라이브 스루 등 창문을 열어야 하는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는 차량과 네트워크가 연결돼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통신사들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KT와 협업을 통해 제네시스 GV70에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토대로 개발한 지니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적용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SK텔레콤과 차량 탑승자를 위한 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한 IVI 공동개발 및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인포콘’을 선보였다. 인포콘은 코란도와 티볼리 두 모델에 적용됐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