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면 발판이 스르르… 덩치 커도 가벼운 몸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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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의 대표 SUV ‘올 뉴 렉스턴’은 기존 G4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겉과 속이 모두 바뀌었다. 사전계약 시작 24일 만에 약 5500대가 계약될 만큼 관심도 높다. 최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자동차전용도로와 오르막 등이 섞인 코스로 약 56㎞ 구간에서 올 뉴 렉스턴을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이었다. 전면에 크게 배치된 다이아몬드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웅장한 느낌을 줬다. 여기에 더해진 주간주행등과 LED 전조등은 강인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통 SUV를 표방하는 올 뉴 렉스턴은 차고가 다소 높은 편인데, 차 문을 열자 숨어 있던 발판이 튀어나와 승하차 시 크게 불편하지 않아 보였다. 운전석에 앉자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과 고성능 차량에서 볼 수 있는 D컷 운전대가 눈에 들어왔다. 중앙에 있는 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여러 조작 버튼은 직관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올 뉴 렉스턴은 가볍게 치고 나갔다. 무겁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르막길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는 것만큼 차가 잘 움직였다. 큰 차체에 비해 코너를 돌 때도 안정적이었다. 다만 순간 가속력은 아쉬웠다. 앞 차량 추월을 시도할 때 급가속을 시도하자 들려오는 엔진 소리에 비해 차가 신속하게 앞으로 튀어나가지 못했다. 핸들을 조작할 때 무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는 이전 모델의 핸들이 너무 가볍다는 소비자 반응을 반영한 세팅이라고 쌍용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차량 가격은 ‘럭셔리’ 3695만 원, ‘프레스티지’ 4175만 원, ‘더 블랙’ 4975만 원이다.

인천 =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