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만난 캐럴 …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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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8곡 편곡 무료 배포
바리톤 이응광, 디지털앨범 내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감염병 확산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음악가들이 캐럴 음반 발매와 무료 음원 공개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을 통해 배포된 캐럴 음원 14곡 가운데 저작권이 만료된 ‘징글벨’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8곡을 편곡해 최근 국가에 기증했다. 서울시향이 새롭게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고 연주했다. 피아니스트 원재연(왼쪽 사진),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오른쪽) 등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원재연은 부소니 콩쿠르 입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길병민은 JTBC ‘팬텀싱어 3’에 출연한 성악가다. 음원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고 서울시향 유튜브 채널에서도 들을 수 있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몸과 마음이 지친 가운데 캐럴을 자유롭게 들으며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8∼2015년 스위스 바젤 오페라 하우스 주역으로 활동한 바리톤 이응광은 이달 초 캐럴 디지털 앨범 ‘더 기프트’를 발매했다. 10월 중순 귀국한 그는 TV 출연과 공연, 녹음 작업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MBN ‘로또싱어’와 유튜브 채널 ‘응광극장’ 등을 통해서도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앨범엔 ‘화이트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8곡을 담았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크리스마스 새벽이면 어머니와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며 캐럴을 불렀던 추억을 떠올리며 작업했다. 특히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곡으로는 ‘아일 비 홈 포 크리스마스’와 ‘에인절스 위 해브 허드 온 하이’를 꼽았다. 이응광은 “고단한 현실에 ‘유년의 크리스마스’ 같은 위로와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