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vs 카카오 vs 타다 vs 네이버 ‘모빌리티 춘추전국 시대’

‘티맵모빌리티’ 공식 출범
택시·대리운전·기차예매…
‘원스톱 서비스’경쟁 4파전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부가 29일 분사해 ‘티맵모빌리티’로 공식 출범한다. 모빌리티 업계에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타다·네이버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빌리티 업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용자에게 ‘원스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택시·대리기사 호출,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넘어 자동차 등 탈 것을 매개로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T맵’ 기반 주차·광고 등 플랫폼 사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맨드(On-Demand)’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해 제공하는 ‘올인원 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에는 이종호 전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이 선임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에서 택시·전기자전거·대리운전·주차·내비게이션·시외버스 예매·버스 대절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기차 예매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T 앱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이미 2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정부세종청사 인근 4㎞ 구간에서 카카오T 앱을 통해 자율주행하는 셔틀을 호출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 3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타다도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타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VCNC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이후 고급택시를 이용한 플랫폼 호출 사업인 ‘타다 프리미엄’과 예약형 상품인 ‘타다 에어’ ‘타다 골프’ ‘타다 프라이빗’ 등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면허를 획득한 가맹택시 사업 ‘타다 라이트’와 대리운전 중개사업 ‘타다 대리’ 등 새로운 서비스도 마련했다.

네이버는 업계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양사는 지난달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내년부터 △콘텐츠·서비스 사업 협력 △모빌리티 서비스 시너지 창출 △중소 사업자 상생 모델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