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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07일(木)
“개인 의지만으론 힘든 금연… 상담 프로그램 의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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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흡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감염 시 중증질환으로 이행될 가능성도 커지게 한다고 경고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유태호 서울유가정의학과 원장이 권하는 새해 ‘전략’

흡연, 구강·기관지 면역력 저하
코로나 바이러스에 문 열어줘
비흡연자보다 중증 위험 14배

나홀로 성공 4% 상담땐 76%
매년 3회 총 36주 약제비 지원
금연 부담감 덜고 일단 참여를


새해가 밝았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는 여전하다. 세계적으로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전염력 높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연일 비상이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 전문가들은 백해무익한 흡연이 코로나19에 신체를 취약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를 여러 차례 내놓으면서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애연가들에게 금연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새해 목표로 금연을 다짐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마음만 무거워지고 혼자 힘으로는 번번이 실패한다. 유태호(대한금연학회 이사·사진) 서울유가정의학과 원장은 “흡연자들은 금연 성공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시기를 권한다”고 이야기한다.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유가정의학과에서 만난 유 원장은 가장 먼저 “흡연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문을 열어주는 격”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유 원장은 “흡연은 구강, 비강, 기관지, 폐점막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떨어트려 코로나19에 취약해지게 만들고, 심혈관·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을 악화시켜 회복력도 떨어트린다”며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위험이 14.3배 높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또 “그간 중독을 유발하는 물질로만 알려졌던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와 결합하는 데 필요한 수용체(ACE2)를 늘려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해지게 만든다”며 “실제로 전자담배 사용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배,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혼용자는 7배 높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금연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일단 지역 보건소나 의원 등 지정된 금연치료기관에서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을 적극 권고했다. 유 원장은 “전문가 도움 없이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의 1년 금연 유지율은 4% 수준에 불과한 반면, 의료진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에는 금연 성공률이 76%까지 높아진다”며 “의지의 문제라며 혼자서만 감당하는 것은 오히려 전자담배 등 대안 아닌 대안을 찾아 안주하는 계기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흡연자를 대상으로 매년 3회, 회당 최대 12주간의 금연프로그램 치료비와 약제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전체 36주에 달하는 기간 동안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유 원장은 “어떤 분은 완전한 금연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매년 36주를 꼬박 찾아와 금연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년 52주 중 36주를 금연 치료 약물 등의 효과로 담배를 내려놓으면 흡연량은 훨씬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금연프로그램이 혼자 금연을 시도하는 것보다 성공률이 높은 큰 이유는 약물의 효과다. 대표적인 금연 치료제인 바레니클린 성분은 니코틴을 대신해 체내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서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함께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 담배를 피워도 니코틴 흡수가 이뤄지지 않으니 애연가들이 이야기하는 담배의 ‘맛’이 살지 않게 된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바레니클린 성분을 이용해 노코틴에스 등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되면서 현장에서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 제공되고 있다.

유 원장은 “금연 시도 중 담배를 한 대 피우게 됐더라도 끝났다고 포기하거나 아예 돈 주고 담배를 사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이어가는 꾸준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해 목표가 거창한 것도 좋겠지만, 너무 어려운 것도 문제다. ‘금연 성공’을 제창하기보다는 일단 ‘금연 프로그램 참여하기’로만 해 부담감부터 내려놓는 것이 어떨까.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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