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1∼3월에 4인가족 기준 1080원 줄어든다

‘연료비 연동’청구서 발송
장기적으론 요금 오를 듯

오는 8일 원가 연계형 전기요금 체계가 첫 적용된 전기요금 청구서가 전국적으로 발송된다. 기후환경요금은 늘고 연료비 조정요금은 줄면서 한 달 350㎾h를 사용하는 가정은 이번 달 약 1000원가량 전기료를 덜 낼 전망이다.

7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르면 8일부터 받아볼 수 있는 이번 달(2020년 12월 분)전기요금 고지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이 지난 달 중순 공개한 개편 전기요금 체계 첫 적용 사례가 된다. 핵심은 연료비 조정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이다. 연료비 조정요금이란 직전 3개월 간 평균 연료비와 직전 1년 간 평균 연료비 차이를 요금에 반영한 것이다. 저유가로 연료 가격이 내려간 데 따라 한전은 최근 연료비 조정요금을 마이너스로 책정했다. 소비자가 내야할 요금부담이 그만큼 줄었다. 기후환경요금은 기존 전력량 요금체계에서 별도 항목으로 분리 부과됐다. 신재생에너지 의무이행 비용(RPS),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비용(ETS),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에 따른 석탄발전 감축 비용을 포함한다.

지난 달 350㎾h를 쓴 4인 가족을 예로 들면, 한전이 최근 공지한 연료비 조정금액(-3원/㎾h)에 따라 1~3월 매달 연료비 조정요금은 -1050원(-3원㎾h×350㎾h)이 된다. 기후환경요금은 조금 오른다. 기존에는 RPS와 ETS만 반영했지만 지난해 처음 시행한 석탄발전 감축 비용(0.3원/㎾h)을 새로 포함하며 기후환경요금은 1855원(RPS: 4.5원, ETS: 0.5원, 석탄감축비 0.3원 등 5.3원×350㎾h)이 된다. 이에 따라 기본요금 등을 더한 전기요금은 4만8445원에서 954원 줄어든 4만7500원이 되고 여기에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한 총 청구요금은 5만5080원에서 5만4000원으로 1000원 정도 할인된다. 당장은 요금인하 효과를 누리지만 중장기적으로 연료비가 뛰거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기후환경 비용이 늘어날 경우 전기요금도 더 낼 수밖에 없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