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가 11일(현지시간)부터 개막한 가운데 삼성·LG전자는 각각 미니 LED TV 신제품(왼쪽 시진)과 서브봇(오른쪽)을 소개한다. 각사 제공

오늘부터 나흘간 ‘CES 2021’… 모든 행사 온라인 진행

LG, 안내·셰프 로봇 등 소개
출시 되면 북미 지역부터 공급
LED 소자 기존 40분의 1 크기
삼성 ‘네오 QLED TV’도 이목

자동화·위생·인테리어·보안 등
팬데믹 반영한 기술·가전 눈길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1’의 콘셉트는 ‘올 디지털(All-Digital)’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린다. 지난 1967년 시작된 CES가 기조연설부터 제품 전시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업체 수가 지난해에 견줘 60% 이상 줄었지만 온라인에서 열리는 만큼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기술 트렌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자동화·비대면·보안·방역 등에서 기술적 진보란 과제를 안겼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집콕 생활’을 도와주는 스마트홈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LG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위생과 인테리어, 보안을 고려한 신제품을 대거 내놓았다.

▲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와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와 비스포크 냉장고를 각각 오는 2월, 3월에 차례대로 출시한다. 2019년 6월에 국내 첫선을 보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해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CES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할 비스포크 냉장고는 4도어, 2도어, 1도어 등 3가지 타입에 총 8가지 도어 패널이 제공된다.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에도 차별화된 AI 기능이 다수 적용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 등을 내놓는다. LG 오브제 컬렉션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와 비슷한 형태로 인테리어 효과를 더한 게 특징이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로봇과 관련 기술도 소개한다. 그동안 선보인 안내로봇, 홈로봇, 셰프봇, 서브봇 2종, 바리스타봇을 비롯해 위생 관련 제품인 ‘살균봇’을 선보인다. 이는 사람 대신 방역 작업을 하면서 바이러스를 소독하는 로봇이다. 살균봇은 자율주행 기능과 자외선 살균 기능을 갖췄다. 로봇 몸체 좌우 측면에 장착한 자외선 살균 램프로 각종 세균을 없앤다.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장애물도 피한다. LG전자는 이 로봇이 출시되면 하루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북미 지역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도 관심 대상이다. 대형화, 8K 등 화질 경쟁이 주요 키워드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신제품 중에서는 ‘미니 LED TV’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미니 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 LED를 촘촘하게 넣은 LCD 기반 TV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삼성 퍼스트룩 2021’ 행사를 열고 ‘네오(Neo) 퀀텀닷(QLED) TV’를 세계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네오 QLED TV는 기존 QLED의 최상단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퀀텀 미니 LED’를 적용해 기존에 백라이트로 쓰이던 LED 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를 구현해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마이크로 레이어를 LED 소자에 입혀 소자 크기는 줄이면서도 더 정교하게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네오 퀀텀 프로세서’를 적용, 신경망 16개로 구성된 학습형 AI 업스케일링(화질개선) 기술을 탑재했다. 이 기술로 영상의 화질과 관계없이 8K와 4K 해상도를 각각 최고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LG전자도 미니 LED TV ‘QNED TV’를 공개한다. 이는 색 재현율을 높이는 QLED, 나노셀 기술 등이 적용됐다. LG전자는 86인치 등 초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10여 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