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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12일(火)
세계 지휘계 거장 래틀, 獨 바이에른 방송교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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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새 수석지휘자로
“가족과 더 가깝게 지내고 싶어”
활동중이던 런던심포니는 당혹


세계적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사진·66)이 고향인 영국의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떠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으로 옮긴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래틀이 오는 2023년부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새 수석지휘자가 된다”고 발표했다. 악단은 지난 3일 계약이 성사됐고, 래틀이 약 1년 전 타계한 마리스 얀손스의 후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악단 측은 계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예술이 불가능해진 시점에서 중요하고 미래지향적인 신호”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래틀 역시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 중인 가족과 보다 가깝게 지내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래틀의 이적은 지휘계의 ‘초대형 트레이드’다. 영국 리버풀 출신의 래틀은 현재 세계 지휘계의 정점에 선 지휘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999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 상임지휘자로 선출돼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약 16년간 악단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베를린 필이 잘 다루지 않던 현대음악 레퍼토리를 크게 늘렸고, 그가 추진했던 디지털 콘서트홀 사업은 베를린 필의 재정 자립도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를린 필과의 계약이 끝날 무렵인 2017년 고국 영국의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아 현재 활동하고 있다.

영국에선 래틀의 이적에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래틀이 현재 런던심포니의 메인 공연장인 바비칸 홀의 음향에 불만을 표시하자 런던시는 2억8800만 파운드(약 4277억 원)를 들여 새 공연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음악계에 큰 투자를 해오던 상황이었다. 래틀이 독일로 떠난다면 투자가 기대한 성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래틀이 앞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크게 비판했던 것이 이번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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