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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01월 13일(水)
母子 함께·고교생도… 세력 커진 개미들 ‘증시 중심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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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64조 원을 순매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세대 구분없이 주식투자 열풍
부모·자녀 밀어주고 끌어주고

주식 책 판매 늘고 강연도 인기
꾸준한 공부 ‘스마트 개미’진화

과열·묻지마 투자 잇단 경고도


금융사에 다니는 신현규(29) 씨는 “제발 주식을 하시라고 부모님을 설득해 최근 부모님도 주식투자를 시작하셨다”고 밝혔다. 신 씨는 “부모님이 10%대 수익을 보시더니 앞으로 모든 자산을 은행 예금이 아닌 주식으로 돌리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정민기(18) 군은 “용돈으로 삼성전자 주주가 되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해 ‘개미’로 불리던 국내 투자자들이 달라졌다. ‘모자(母子) 개미’ ‘삼성전자 고등학생 주주’ 등 ‘동학개미’ 군단은 세력을 넓혀 코스피의 거대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부서진 계층사다리에 좌절한 젊은층이 마지막 희망을 갖고 주식에 몰린 탓도 있기에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13일 키움증권은 새해 들어 지난 8일까지 19만8873건의 계좌가 새로 개설됐다고 밝혔다. 청소년 주식 인구도 늘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미성년자(만 19세 미만) 주식 계좌는 29만1080개로 2019년 한 해 집계치의 3배를 넘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주식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었다. 투자의 재미를 알게 된 2030세대가 주식을 부정적으로 보던 5060세대에게 추천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먼저 주식에 발을 들인 부모 세대가 자녀를 주식시장에 끌어들이는 사례도 있다. 보험사 텔레마케터로 일하는 이모(50) 씨는 “지난 4월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서 투자처를 찾던 중에 우연히 주식 유튜브를 보고 주식을 시작했다”며 “자녀가 적금이 만기됐는데 이자가 별로 없다고 하길래 주식 투자를 권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은행에 묶어둔 1억 원을 삼성전자 우량주, 나스닥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고 있다.

주도면밀한 투자를 위한 ‘스마트 개미’의 면모도 보인다. 우선 주식 관련 도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달 1∼10일 재테크·금융 도서와 주식·증권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6%, 430.8% 급증했다.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운영하는 주니어(청소년)투자클럽은 비대면 강연마다 100명 안팎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다. 이곳에 참여하는 권승정(18) 군은 “학교에서 투자 관련 발표를 하기도 하는데 친구들이 ‘투자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최근에는 웹툰 원작으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만든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2일까지 열리는 키움증권 대학생 모의투자대회에는 벌써 2만 명 넘게 신청했다. 2019년 회당 6000명가량에서 3배 증가했다.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으로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은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과거와 달리 1년 예금 이자가 1%에 불과하고 부동산도 오르고 있으니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투자를 해야겠다는 인식이 모든 사람에게 심어졌다”고 분석했다. 문윤정 신한금융투자 삼풍지점 PB팀장은 “연초에는 주식 신규 투자가 많지 않은데 올해에는 (주식 상담 등을) 기다리는 고객분이 많다”고 밝혔다.

김보름·송정은 기자
e-mail 김보름 기자 / 경제부  김보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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