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이냐” 김종인 격노에 국민의힘 자강론 확산

  • 뉴시스
  • 입력 2021-01-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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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택트 정책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2.


“안철수에 그만 매달리자”…국민의힘, 불붙는 자강론
김종인, 무시전략 일관 “더 이상 거론하기 싫은 사람”
박대출, 김재원 등 원내·외 중진도 ‘안철수 쏠림’ 경고


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추진 중인 국민의힘이 당 내부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추대론이 확산되자, 일각에선 ‘안철수 경계령’을 내리며 자강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안 대표가 여야 후보군을 통틀어 지지율 최선두권에 오른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나경원 전 원내대표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민의힘 자강론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 관심이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추진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월 말 혹은 3월 초에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아, 안 대표 없이 국민의힘이 자체 경선을 띄우면서 한동안 자강론에도 무게가 실리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 타령’ 금지령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을 “콩가루 집안”에 비유할 만큼 격노하면서 오히려 공감대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은 11일 비공개 회의에서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가 연일 거론되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이를 “기회주의”,“콩가루 집안” 등의 격한 표현으로 비판한 데 이어 12일에도 안 대표에 대해 무시전략으로 일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두고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면서 “누가 자기를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가 단일 후보라고 얘기한 거 아닌가. 그건 도대체가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3선 중진 박대출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거론되는 후보가 10명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후보들은 어디 있나. 자나깨나 안철수 타령이니 국민의 힘 후보가 잘 보일리 있나”라며 “우리 후보만으로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다고 하는 게 제1야당에 걸맞는 처신”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우리는 우리의 길 가고, 안철수는 안철수의 길 가면 된다. 그러다가 필요하면 나중에 만나면 되지 않나. 그 때 후보 단일화하면 되지 않나”라며 “안철수에 그만 매달리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외 중진인 김재원 전 의원도 “나는 안철수가 기호 2번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200%라고 생각한다”며 “가능하지 않은 것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달려들면 결과는 폭망일 뿐”이라고 당에 경고했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가 서울시장이 되면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말은 취임식 후 석 달만 지나면 바뀔 것”이라며 “안철수는 다음 대선의 유력주자가 되어 국민의힘은 또 그와 지리멸렬한 단일화 협상을 해야 할 것이다. 아마 국민의힘은 그 무렵 공중분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공약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안철수 대표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결국 야권진영에 단일화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고,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자체적인 경선 과정들이 흐트러진 측면들이 있다”며 “안철수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보궐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단일화되면 무조건 이긴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당대당 합당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오세훈 전 시장이 안철수 대표에게 합당을 제안한 것에 대해 “합당이다, 아니다. 이것의 문제는 사실 전 당원들의 뜻이 전제되고 난 후에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책임이 있는 자리와 선거를 관리해야 할 자리에서 합당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많이 나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합당 논의를 하다가 정작 여당에 대한 비판의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그것으로 인해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준 적이 있어서 큰 선거를 앞두고 복잡한 절차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짧은 기간에 신중하게 해서 빨리 결론을 내릴 일이지 복잡하게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듣는다면 선거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하고 조심해야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지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로 외부 인사 영입설을 부인하면서 “지금 있는 사람들로 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3자 구도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냐’다는 취지의 질문에 “당연하다”며 “(승리를)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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